[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9일 "다음주 알파벳, 아마존, 메타 실적에 많은 게 걸려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금리·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엔비디아 등 기존 주도주들이 피로감을 노출하는 등 주식시장이 취약해져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으려면 주도주가 필요하다"면서 "다음주 예정된 알파벳, 아마존, 메타 실적 발표는 시장의 시선을 펀더멘탈로 돌려놓고 강세장 재개를 이끌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주체이기에 이들의 호실적은 향후 반도체/AI의 실적 성장 연속성을 보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래저래 이들의 실적에 많은 게 걸려있다. 1분기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고 있기에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다"고 했다.

■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요란하지 않은 신고가 경신’

4월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급등이 결부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주도주인 엔비디아와 나스닥도 한 달 가량 횡보 중이다.

모두의 시선이 엔비디아와 유가, 금리에 쏠린 사이 플랫폼 대장주인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조용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있다.

김 연구원은 ① 지수 조정 구간에서 + ②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 ③ 실적까지 뒷받침될 경우 다음 강세 국면에서 주도주가 되는 사례가 흔하다고 조언했다.

2023년 4월과 2023년 11월의 엔비디아가 대표적인 최근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 알파벳/아마존/메타가 미국 주식시장 내 이익 모멘텀 최상위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70개가 넘는 GICS lv.3 산업 중에서 아마존이 속한 브로드라인 유통이 직전 3개월간 이익 모멘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알파벳/메타가 속한 양방향 미디어는 3위"라고 지적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의 실적 모멘텀 1위가 반도체였음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플랫폼으로 시장 주도권이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 실적 모멘텀이 강한 이유는 미국 경기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은 경기를 타지 않고 일관적으로 고성장하는 알파(클라우드) + 고성장하지만 소비 경기에 다소 민감한 베타(전자상거래, 광고)를 같이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나 소비가 강하다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AI나 비만 치료제, 공급망 재편과 같은 알파 내러티브를 추구해왔다"면서 "이는 지난 3월까지 AI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한 플랫폼 주식들이 AI의 후광에 가려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소비 경제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AI가 독식했던 실적 모멘텀의 우위는 이제 ‘경기와 베타’로 옮겨올 수 있는 거시적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알파와 베타를 모두 보유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플랫폼이 실적/주가 차원에서 모두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실제 대형 플랫폼의 실적 모멘텀 고공행진은 미국 경제의 강력함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2024년 1분기 알파벳, 메타의 합산 플랫폼 광고 매출은 16.5% 성장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