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30 (화)

[김형호의 채권산책] UST의 환위험

  • 입력 2024-04-15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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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4.4.12일(금) 10년물과 30년물 UST(U.S. Treasury Securities) 금리는 4.517%, 4.630%로 마감했다.

10년물 UST의 경우 2023.12.27일의 3.789%에서 4개월만에 72.8bps 상승했다.

작년12월 저점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 FOMC의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와 3월 CPI(+3.5%) 발표 후에 금리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

2022년 10월과 2023년 10월에 고점을 형성한 후 상당 폭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UST 금리는 최근10년 고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의 성장률전망치 상향조정, 꾸준한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인상한 정책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인하(2024년과 2025년에 각각 0.75%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U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Long-term UST를 매입하거나, NASDAQ에 상장된 TLT(20+yr UST ETF)를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원화로 UST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2024.4.12일(금) 하나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1,385.00/$이다.

최근3년 저점인 2021.6.4일의 1,105.20/$ 대비 원달러 환율이 25% 상승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3월 FOMC의 점도표와 같이 미국 정책금리를 2024년 0.75%인하, 2025년 0.75% 인하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 외환시장의 관심은 정책금리에서 경상수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과 KDI의 2024년 경상수지 전망은 각각 +$520, +$560이다.

참고로, 2022년과 2023년의 경상수지는 +$258억, +$355억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그 규모가 커지는 나라의 통화는 강세가 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미국이 정책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인하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고 전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 금융계정, 자본수지(규모가 매우 적음)로구성된다.

경상수지는 대외거래에서 발생한 손익, 금융계정은증권투자자금, FDI 등 자금의 이동을 계상한 것인데, 우리나라의대외경쟁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는 경상수지라고 할 수 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수지로 구성된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이전의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관세청이 집계하는 통관기준 수출입)와 무역외수지로 구성되었으나, 1998년부터 IMF의 분류기준에 따라 현재의 경상수지로 변경했다.

무역수지는 세관을 통한 수출입을 집계한 것으로서 중계무역과 선수금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수지와 차이가 있다. (CIF와 FOB의 차이도 있다)

2022년 무역수지는 -$477인데, 상품수지는 +$156이었다. 운임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중계무역과 선수금이+$633억이다.

따라서, 통관기준 수출입(무역수지)으로 대외 경쟁력을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상품수지와 함께 본원소득수지(이자, 배당 등 증권투자손익)가 경상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을 전망할 때는 경상수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전망이어서 Long-term UST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하락(원화강세)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하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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