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7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주요국 중앙은행 '릴레이' 통화정책 결정

  • 입력 2024-03-18 09:5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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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번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릴레이'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2024년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이 기간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 일본은행(BOJ), 호주중앙은행(RBA),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이후 관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은 연준과 BOJ가 내놓을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3월 FOMC 회의에서 5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은 경제전망 및 점도표 수정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OJ는 3월 회의애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늘었다. YCC 정책이 폐지되고 ETF와 부동산 투자신탁 신규 매입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RBA는 2월 회의에서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드러내며 추가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OE는 5회 연속 동결이 전망된다. 한편 BOE 총재는 지난 2월 하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이르기 전 금리인하 개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러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동결 행렬에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한국은행은 4월 12일 금통위에서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듯 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2월 전망이 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지만 작년 11월과 거의 변화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에 금리인하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는 데이터를 봐야해서 5월달 경제전망 할 때에 숫자를 보고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서 보면 상반기 중에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5월에 다시 여건변화를 고려해서 경제전망을 다시 하고 하반기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해 갈 것"이라고 했다.

■ 연준, 3월 FOMC서 5회 연속 동결할 듯...경제전망 및 점도표 수정 여부 관심

연준은 19~20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동결이 확실시된다. 3월 동결시 작년 9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연달아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전망 및 점도표 수정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월 FOMC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시기 및 강도와 관련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발표될 점도표와 경제전망 등이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2월 CPI와 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전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보도에서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항복하면서 이들간의 수개월간 대치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LSEG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다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이후 트레이더들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25bp씩 세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2월 CPI가 예상을 웃돌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거의 1%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에는 올해 말까지 25bp씩 6~7차례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ING의 미주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투자자들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BOJ, 3월 회의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 전망 늘어..YCC 정책 폐지되고 ETF와 부동산 투자신탁 신규 매입도 중단될 듯

시장에서는 BOJ가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이번에 BOJ가 정책금리를 높이면 2007년 2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다. BOJ는 현재 -0.1%인 정책금리를 0~0.1%대로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대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BOJ 통화정책 입안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검토함에 있어서 올봄 임금 협상이 핵심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최대 노동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15일 올해 연간 임금협상 결과 평균 5.28% 인상으로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인상률도 평균 4.42%에 달했다. 기본급 인상률도 평균 3.7%로 BOJ는 현재 경제상황이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임금 인상이 소비자 구매력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임금 동향에 주목해 왔다.

우에다 총재는 12일 의회 연설에서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선순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마이너스금리 종료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남에 따라 대규모 통화완화의 핵심 도구인 장기금리의 기준 상한선을 1% 내외로 설정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도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 투자신탁의 신규 매입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 RBA, 3회 연속 동결할 듯..2월 회의서 인플레이션 우려 속 추가인상 배제하지 않아

시장은 호주 RBA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BA는 작년 11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하며 다섯 차례만에 인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작년 12월과 올해 2월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3월에도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은 둔화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라며 "적정 기간 안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데 적합한 금리경로는 데이터와 리스크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2월 기자간담회에서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실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상승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RBA에 신뢰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RBA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2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RBA 통화정책위원들은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25bp 인상을 두고 고민했다.

정책 결정에 대해 위원들은 이사회의 목표를 향한 진전이 있었지만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BOE, 5회 연속 동결 전망..BOE 총재 “인플레 2% 목표 이르기 전 금리인하 개시 가능”

시장은 BOE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E가 3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된다.

한편 BOE는 지난 2월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6대3으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위원 가운데 2명이 25bp 추가 인상을, 1명이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위원들 간에 금리 방향이 엇갈린 것은 2008년 8월 회의 이후 처음이었다.

BOE는 성명서를 통해 "MPC는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경제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지난달 20일 재무부 선정위원회(TSC)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이르기 전에 금리인하 개시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빠르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영국경제가 진입한 기술적 불황 가능성은 매우 작을 것"이라며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했다.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불합리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한은, 4월 12일 금통위서 10회 연속 동결할 듯.. 이창용 총재 "상반기 내 금리인하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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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4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작년 2·4·5·7·8·10·11월 그리고 올해 1·2·3월 회의까지 열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2월 회의에서 동결함으로써 연속 인상 기록을 일곱 차례(22년 4·5·7·8·10·11월, 23년 1월)에서 마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향후 3개월에 대해선 5인은 3개월 후에도 3.5%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였다. 나머지 1인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5인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보다 높고 앞으로 물가가 전망처럼 둔화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아직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며 "나머지 1인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해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개월 얘기를 한 것은 2월 경제전망이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상반기 인하로 가기는 쉽지않은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라며 "2월 전망이 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지만 작년 11월과 거의 변화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에 금리인하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는 데이터를 봐야해서 5월달 경제전망 할 때에 숫자를 보고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서 보면 상반기 중에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5월에 다시 여건변화를 고려해서 경제전망을 다시 하고 하반기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월 전망에 비춰보면 상반기 중에 정책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가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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