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2 (목)

[채권-장전] 환율 1400원 터치 후 되돌림

  • 입력 2024-04-18 07:5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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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발 저가매수로 하락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7%까지 겨냥했지만, 시장은 이날 양호한 입찰을 보면서 최근 금리 상승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급등했던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다소 기운을 차렸다.

최근 파월까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퇴조했지만, 일단 금리 오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할 듯하다.

■ 美10년 금리 4.6% 밑돌아...양호한 입찰과 저가매수

미국채 가격은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로 상승했다.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10년물 금리는 4.6%를 밑돌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95bp 하락한 4.58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20bp 떨어진 4.70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30bp 하락한 4.9355%, 국채5년물은 8.20bp 내린 4.6185%에 자리했다.

재무부가 실시한 130억달러 규모 20년물 입찰 결과는 양호했다. 낙찰수익률은 4.818%로 예상치(4.843%)를 크게 밑돌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82배로 이전 6번 평균(2.65배)보다 높았다.

뉴욕 주가지수는 ASML 실적 실망감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0.12%) 내린 37,753.3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9.20포인트(0.58%) 떨어진 5,022.21, 나스닥은 181.88포인트(1.15%) 하락한 15,683.3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유틸리티주가 2.1%, 필수소비재주는 0.5%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7%, 부동산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4%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 하락했다. 메타와 애플도 1.1% 및 0.8% 각각 내렸다. 반면 기대 이상 실적 전망치에 힘입어 유나이티드항공은 18%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했다.

달러값은 전장 대비 0.28% 낮아진 105.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9% 높아진 1.0671달러, 파운드/달러는 0.21% 오른 1.245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4% 내린 154.3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하락한 7.246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82달러대로 떨어졌다. 주간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란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반격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동 우려가 완화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67달러(3.13%) 하락한 배럴당 82.6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2.73달러(3.03%) 급락한 87.29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70만배럴 증가한 4억6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140만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 달러/원, 1,400원 터치 후 당국 개입 등으로 하락 전환

최근 한은과 기재부에서 연일 환율 오름세가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일단 1,400원에서 막혔다.

달러/원은 전날 7.7원 하락한 1,386.8원으로 장을 마쳤다. 8거래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까지 양국 통화 가치 하락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최근 통화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 통화는 연준 통화정책 전망을 핵심 재료로 위안, 엔 등 아시아 통화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약보합 수준에서 발표한 뒤 달러/위안 환율이 속락하자 달러/원도 낙폭을 확대했다. 네고 물량까지 겹치면서 일단 최근의 환율 오름세는 한풀 꺾였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NDF 시장의 달러/원 환율도 내려갔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2.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6.80원)보다 7.00원 하락한 것이다.

■ 한은 총재, 다시 '환율 흐름 과도' 코멘트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시금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총재는 IMF 주최 특별 대담에 참석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원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엔화 및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원 상승이 과거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 취했을 때와는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당시엔 내외금리차에 더해 연준이 계속 금리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환율에 더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장이 여기에 적응하면 환율에 대한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전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총재는 "미국이 작년 중반 이후 피벗 신호를 내놓은 이후로 환율이 안정되고 다수 중앙은행이 움직일 준비가 됐다"며 "올해는 디커플링의 해가 될 듯하다"고 관측했다.

한편 연말까지 근원CPI가 2% 내외로 내려갈 것을 확신하면서도 헤드라인 CPI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CPI가 내려간다는 증거를 더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 정부의 포퓰리즘을 경계하기도 했다.

총재는 "고령화를 이유로 포퓰리즘 정책으로 접근하면 부채비율이 빠르게 늘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신중한 재정정책 유지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美금리 상단 기대감과 금리 되돌림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7%에 다가서고 2년물이 5%에 바짝 붙자 과도하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 단기간에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9월 한 차례로 축소되자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지금은 금리박스 상단 근처로 올라온 상황이라는 평가들도 보였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기술적으로 예민한 지점은 4.3%대를 통과를 4.5%를 깨고 4.7%까지 노리자 급등세의 끝물 아닌가 하는 분석들도 대두된 것이다.

미국 일각에선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시장 금리의 급등도 진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들도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단 미국채 금리는 4.6%를 밑도는 수준까지 되돌림됐다.

국내 시장도 환율 반전과 미국채 금리 되돌림에 자극 받아 하락룸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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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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