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2 (목)

상반기 대외부문 중심 유동성 증가폭 확대...4월 위기설 현실화 가능성 낮아 - 신한證

  • 입력 2024-04-05 13:3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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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5일 "상반기 중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유동성 증가폭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4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현재는 유동성 총량이 늘어나는 구간인 만큼 금융환경 인식이 개선돼 금융 불안 확산이 차단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초 태영건설 부도 위험 등 부동산 PF 불안에도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배경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4월 위기 가능성 제한...하반기 대외 유동성 유입 약화 속 불안 고조 가능

하 연구원은 "부문별 유동성 환경을 살펴보면 코로나 직후 실시된 대규모 유동성 지원 정책의 점진적 축소 속에 가계 및 기업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등 내수 시장의 부진이 대내 유동성 확대를 제한한다"면서 "다만 코로나 직후 유입된 과잉 유동성이 2022~2023년을 거치며 적정 수준으로 둔화된 만큼 추가 대내 유동성 위축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신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금융계정을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대외 부문 유동성 확대 속에 이에 연동된 자본시장 통한 자금 조달 확대 등이 유동성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동성 총량은 금융환경 개선의 결과값이기도 하나 유동성 수준에 따라 금융 환경 인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 연구원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발발 당시 금융 경색이 나타났던 이유는 유동성 총량이 위축되는 구간이기 때문이었다"면서 "올해 들어서는 유동성 총량이 늘어나는 구간인 만큼 금융환경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성 확대가 대내 금융환경과 별개로 대외 부문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중 유동성이 대외 부문 및 자본시장에 달려있는 만큼 대외 환경이 급변할 경우 유동성이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 위축 시 금융시장의 충격흡수 능력이 약화되는 만큼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 대부분 수출이 경기 순환에 민감한 품목으로 구성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조업 수요는 작년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며 반등했다.

하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제조업 수요 회복이 1년 반 동안 전개되는 만큼 금년 하반기로 가면서 무역수지 흑자폭 둔화 속에 대외 자금 유입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과거 미국 금리 인하 전후 국제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올해 6월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 금융시장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는 대외 유동성 유입이 약화 속에 금융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부동산 PF발 위기 가능성은...

한국 금융시장에 4월 위기설이 대두됐던 이유는 부동산 금융 부실화 때문이었다.

즉 4월 총선 전까지 정부가 건설업계 부실 사업장과 건설사들을 인위적으로 방어하지만 총선 후엔 유동성 경색 속에 건설업계가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정부는 그러나 4월 위기설에 대해 전혀 없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총선 이후에도 부동산 PF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병행을 약속했다.

하 연구원은 그러나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고조되는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 속에 급격한 공사비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반면 부동산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PF의 구조적 문제인 고금리, 고원가, 저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부실 사업장 급증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진행 속도라고 밝혔다.

그는 "부실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경우 금융시스템이 충격을 흡수해 금융과 실물간 악순환 고리가 차단된다"면서 "반면 충격이 한번에 집중돼 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경색 속에 실물경제 충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물경제와 유동성 간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실물경제가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 반대로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면서 "4월 위기설의 현실화 여부는 시중 유동성 환경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성이 풍부할 경우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제한돼 위기가 전염되지 않겠지만 유동성이 부족하면 특정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이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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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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