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7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반도체가 이끈 광공업생산 급반등...제조업 분위기 내수로 확산 기대하는 정부

  • 입력 2024-03-29 11: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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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광공업생산이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반도체가 제조업 생산을 주도하면서 한국경제의 반등을 이끌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0.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4.8%), 기계장비(10.3%)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3.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12월(-0.4%)과 1월(-1.5%) 부진을 보인 뒤 2월엔 큰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반도체 쪽에선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했다. 기계장비 쪽 증가도 반도체의 힘이다.

가계장비 쪽에선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장비 생산이 늘어나면서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자동차(-11.9%)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65.3%), 전자부품(16.3%) 등에서 생산이 늘어 4.8% 증가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건설업(△1.9%)이 감소했지만 광공업(3.1%), 서비스업(0.7%), 공공행정(1.4%)이 늘어나며 전산업 생산(1.3%)을 늘렸다.

전산업생산은 2022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 생산 견인한 반도체...다른 제조업도 자극하고 내수 회복 강화 기대

광공업생산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연초 양호한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4% 증가하고 전년동월대비 3.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6%로 전월대비 2.5%p 상승했다.

재고/출하비율은 출하(2.6%)와 재고(1.4%) 모두 증가했지만 출하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나며 전월 대비 감소(△1.4%p)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출 중심 제조업이 경기 회복 흐름을 이끄는 모양새다. 정부도 고무된 모습이다.

기재부는 "2월 산업활동은 전산업 생산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보이며 연초 양호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개선흐름에 더해 여타 제조업종으로 회복세가 확산되며 광공업이 큰 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경제가 양호한 수출과 부진한 내수로 분절화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지금의 제조업·수출 흐름이 내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했다.

■ 제조업의 온기는 내수회복의 마중물로

기재부는 "2월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상승 후 조정효과와 설 연휴 소비감소 경향, 전기차보조금 미지급 등으로 일시 주춤한 모습이지만,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의 전체적인 흐름은 작년 4분기 이후 차츰 회복되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내수는 1~2월 소비가 서비스의 완만한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55%)・재화(45%) 전체로는 작년 4분기 이후 차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가 3.1% 감소하는 등 소비가 다시 부진을 보였지만 정부는 설 연휴・직후 음식료와 화장품 구매 감소, 3월 전기차보조금 본격 지급에 따른 차량구매 이연 등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투자는 건설이 1~2월 큰 폭 증가(전기비 9.1%)하며 당초 전망을 상회했으며, 설비는 1월 부진(△5.9%)을 2월 에 만회(10.3%)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 분위기를 살려 수출-내수의 '균형잡기'에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가 '균형잡히고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역대 최고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과 함께 기업・지역・건설 3대 분야 집중 투자지원, 취약부문 금융지원 등을 통한 내수부문 적기 보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경기회복 보면서 부동산PF, 가계부채 등 취약부분 관리...채권시장, '기대이상 경기회복세'

정부는 "생산측면에서 IT업황 반등과 함께 시장내 반도체 빅사이클 기대감 확산,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이 긍정적"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출측면(소비・투자)에서는 해외발 입국객 증가세, 전기차 보조금 지급 본격화, 신산업 중심 투자확대 계획 등이 상방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이 내수에 도움을 주는 흐름을 기대하면서 취약 부분 관리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부동산PF, 가계부채, 공급망 위험 등 취약부문 잠재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채권시장에선 생산지표의 회복세가 기대 이상이란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광공업생산이 보합이나 강보합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3% 넘게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놀랍다는 반응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반도체주들의 주가 오름세가 놀라웠지만 전체적으로 제조업 생산도 양호해 보인다"면서 "시장이 하반기 초입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딜러도 "미국 GDP도 예상보다 잘 나왔지만 국내 산업생산도 기대를 웃도는 모습"이라며 "미국 PCE를 봐야겠지만 경제지표들도 잘 나오고 있어 이런 분위기면 금리 인하가 다시 좀더 이연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증가율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3.2%를 상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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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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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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