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8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금리인하 '3,3,3+2' 코스...향후 코스 수정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어

  • 입력 2024-03-21 10:5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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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일 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하강하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2월 CPI 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파월은 예상보다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다만 연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수치들은 파월 발언과 다소 모습을 보여 갸우뚱하는 시선들도 보였다.

일단 시장은 6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 채 계속해서 지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 도비시한 파월...의회에서 했던 발언 유효

파월 의장은 이달 초순 의회에서 예상보다 도비시한 발언을 했다.

이후 2월 CPI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파월이 단시간 내에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연준 의장은 인플레 둔화에 무게를 뒀다.

파월은 지난 7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에 필요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멀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등 최근 의회에서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후 CPI가 다시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를 보여줬지만, 3월 FOMC에서도 예상보다 도비시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하강하면서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CPI 등에 과잉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번 긴축주기에서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 억제력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1월, 2월 CPI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이에 과잉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올해 금리인하 스탠스를 유지한 것이다.

파월 발언과 대비되는 수치들...향후 인하 기대감 축소 가능성 잔존한다는 평가들도

파월의 도비시한 발언에도 경제지표 전망치는 작년 12월에 비해 좋아졌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의 1.4%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았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이전 4.1%에서 4.0%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수치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 상황'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러자 시장에선 향후 나올 데이터들을 확인해야 하며, 전망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점도 제시된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고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언제 가능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시장의 기대를 통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좋은 경기를 기반으로 물가의 흐름을 관망하고자 하는 연준의 중립적인 스탠스가 재차 확인되면서 바통은 다시 5월 FOMC 이전에 확인할 물가와 고용지표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은 완화적이었지만 전망치들은 매파적이었다"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9%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 시장 보다 더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은 견고한 고용시장이 금리인하를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수요가 위축되지 않으면서 물가 둔화도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금리인하 경로 '3,3,3+2'...예상 웃도는 물가 지속돼 한 사람만 변심하면 중앙값 축소 가능성도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5%인 가운데 연준 점도표는 올해 3회, 내년 3회, 내후년 3회 금리를 내린 뒤 2차례 정도 더 내리면 중립금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 한 사람만 변심하면 중앙값이 달라질 수 있는 등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3회 이상 인하를 예상한 위원수는 12월 11명에서 10명으로 축소됐고 2회 이하 인하 예상 위원수는 8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3회 인하 전망이 유지되긴 했지만 누군가 한 사람만 '변심'하면 중앙값은 바꿀 수 있는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발의 차이로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기 때문에 여전히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앙값이 3회로 유지되긴 했지만 금리 예측값은 조금씩 위로 움직였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임재균 연구원은 "점도표 내 올해 중간 값은 3차례 인하 전망이 유지됐지만, 평균은 4.7%에서 4.8%로 상승했다"면서 "위원들 대부분이 2~3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4차례 이상 인하를 전망을 한 위원은 5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연내 인하 폭이 유지된 것에 안도하면서 여전히 6월 인하 가능성을 우세하게 바라보고 있으나 앞으로 물가 둔화가 더디고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이 지속될 경우 6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내 인하 폭이 감소될 위험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 중립금리(longer run)의 중간값은 기존 2.50%에서 2.625%로 상향 조정됐으며, 평균도 2.73%에서 2.81%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은 대체로 향후 3년간 매년 3회, 3회, 3회 금리를 내린 뒤 추가로 2회를 더 내리면 기준금리가 중립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월 회의 당시 2024~2026년 금리인하 횟수를 각각 3회, 4회, 3회로 예상했지만 일단 모두 3회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올해는 6, 9, 12월 금리 인하 예상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경로가 1, 2월 사례에서 보듯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 전망과 정책 여건에 대해선 비교적 낙관적 시각을 표출했다.

파월이 울퉁불퉁한 길(bumpy road)을 예상했으나 인플레 둔화라는 큰 흐름에 무게를 둔 것이다.

연준이 앞으로 어떻게 태도를 바꿀 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1, 2월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3회로 유지한 점은 '연준이 우려했던 것보다 도비시하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줬다.

해외 금융사들은 대체로 6, 9, 12월 금리인하에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2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재확인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FOMC가 완화적(dovish)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당분간 금융상황의 완화가 이어질 수 있으나 1, 2월에 이어 3월까지 인플레이션이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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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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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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