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9 (월)

BOJ, 3월보다 4월 인상 유력...중요한 것은 인상 이후의 추가 긴축에 대한 방향성 - KB證

  • 입력 2024-03-14 15:0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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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4일 "BOJ는 3월보다 4월 인상이 유력하지만 결국 관심은 인상 이후의 추가 긴축에 대한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주요국들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BOJ는 초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내일 발표될 렌고의 임금 협상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시장은 3월 19일에 열리는 BOJ의 금정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BOJ는 오랜기간 통화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경제 및 금융 시장이 저금리에 고착화되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실제 우에다 총재는 정책 운용에 불연속성을 피하고 싶으며 극히 완화적인 금융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BOJ는 렌고의 2차 협상결과(3/22), 3차 협상결과 (4/4)가 나온 4월 26일 열리는 금정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설령 3월에 인상이 이뤄져도 4월 인상이 앞당겨진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있겠지만, 금리에 미치는 변동성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향후 BOJ의 통화정책 방향"이라며 "하지만 BOJ는 추가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긴축에 따라 일본 국채의 금리 상승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된 만큼 일본 국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는 일본 내 채권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BOJ의 긴축이 마무리 될 수 있는 부분은 미 국채 입장에서 베스트 케이스가 중립이며 안좋을 경우 미 국채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BOJ는 어떻게 변해왔나

BOJ는 2022년 12월 깜짝 YCC 밴드를 확대하고 2023년 4월 완화적인 구로다 전 BOJ 대신 우에다가 차기 총재로 임명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더욱이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핵심 소비자물가도 3%를 상회하면서 BOJ도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선물시장에는 2023년 BOJ의 금리인상이 반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BOJ는 7월에는 밴드를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부여(1% 상회 시 매수)하고, 10월에는 밴드를 ±1%까지 확대하면서 매우 완만한 속도로 긴축을 유지한 바 있다.

핵심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BOJ가 긴축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은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 입장에서 작년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디플레이션 압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임금과 물가간의 선순환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핵심 소비자물가는 2% 부근에 있으며, 임금과 물가간의 선순환이 나타나는 조짐도 확인됐다.

BOJ 관계자들은 지난 3분기 임금과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인식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고 언급했으며, 12월 BOJ 부총재는 물가 상승이 임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초 우에다 BOJ 총재는 임금과 물가간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에서는 BOJ가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높였다.

BOJ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2023년 말까지만 해도 BOJ의 금리인상 시기는 3월보다는 4월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 임금 협상 결과와 BOJ의 경제전망에서 물가가 상향 조정된 이후 BOJ가 4월에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1%로 기존(-0.1%)보다 상향 조정돼 일본 경제가 기술적 침체(2분기 연속 역성장)를 벗어나면서 3월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더욱이 물가가 상승하면서 일본 노조들은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점도 BOJ의 금리인상을 앞당길 요인이 됐다.

전날 도요타는 기본급을 최대 28,440엔 인상하고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보너스 요구에 동의했다.

도요타의 임금 인상률은 1999년 이후 최대이며, 작년도 임금 인상률의 3배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제철도 노조의 요구액 (3만멘)보다 많은 월 3.5만엔을 인상(인상률 14.2%)하는 등 일본 내 대기업들은 높은 임금 인상률을 수용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일본 최대 노동 조합인 렌고(Rengo)의 임금 협상 결과다. 15일 1차 협상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렌고에 따르면 주요 기업 노조에서는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3.58%가 인상된 작년 요구안(4.49%)보다 높은 수준이며, 1994년(5.4%)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한 것이다.

렌고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임금 인상률은 1991년(5.66%)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하게 될 것이나 시장은 4.1%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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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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