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27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미국 일자리가 왜 전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 입력 2024-03-12 09:3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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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국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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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2024년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 3월 8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9만8000명을 상회하는 결과다. 다만 1월 수치는 35만3000명에서 22만9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치이자 예상치(3.7%)를 웃돌았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1% 증가해 전월 0.5%보다 둔화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 뿐만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비율, 美 GDP 기여분의 약 80% 차지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개인 가정, 자영업자, 비영리 직원, 현역 군인을 제외한 미국 내 근로자 수를 측정하는 지표를 의미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미국 전역 민간 및 정부 기관을 조사해 고용, 임금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BLS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비율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부문의 약 80%를 차지한다.

농장 근로자, 현역 군인, 개인 가사 고용인 및 가사 근로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하는 개인사업자 및 자영업자 그리고 비영리단체 직원 등은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수에서 제외된다.

또한 정부가 임명한 공무원과 중앙 정보국, 국가 안보국, 국가 이미지 및 지도 제작국, 국방 정보국 직원 등도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수에서 제외된다. 반면에 이를 제외한 민간 정부 직원들은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수에 포함된다.

■ 가구, 사업체 설문조사로 나눠져..경제 전반 영향 미치는 이벤트 관련한 정보 제공

고용상황 요약(Employment Situation Summary)은 BLS가 데이터를 수집한 후에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월별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가구 설문조사와 사업체 설문조사라는 두 가지의 종합적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가구 설문조사는 실업률을 비롯해 고용인구 통계를 자세히 알려준다. 가구 설문조사의 주요 구성 요소는 전체 실업률, 성별 실업률, 인종별 실업률, 학력별 실업률, 연령별 실업률, 실업 이유, 대체 고용 유형별 고용 데이터, 참여율이다.

사업체 설문조사는 미국 경제에서 신규 비농업 고용 일자리 수에 대한 주요 자료를 제공한다. 사업체 설문조사 주요 구성 요소는 한달 동안 사업체에서 늘린 총 비농업 고용자 수를 비롯해 내구재, 비내구재, 서비스, 정부 등 산업 범주별로 늘어난 비농업 고용자 수 등이 있다. 또한 근무 시간, 시간당 평균 수입에 대한 세부 사항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비농업 고용 증가분과 실업률 등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미국 고용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상황 전반을 평가하고 향후 경제 활동 수준을 전망하기 위해서 사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지표에는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동력, 주식 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 국채 가치, 금 가격 등을 통찰할 수 있는 자료가 포함돼 있다.

가구 조사 데이터를 통해서 인구 통계와 관련 있는 실업률 및 경제활동 참가율 추세를 알 수 있고, 사업체 조사 데이터는 섹터 또는 산업내 일자리 변화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고용지표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벤트 효과와 관련해서 정보도 제공해 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당시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으며, 2020년 3월 몇 주 만에 거의 2천만개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 바 있다. 비농업 고용지표에서는 2023년 1월 기준 대부분 섹터와 경제 전반이 회복됐지만 레저 및 숙박업 부문 그리고 공공 부문은 일자리 회복세가 지연된 것을 잘 보여줬다.

비농업 고용지표에는 미국의 고용 상황에 관한 데이터와 통계가 포함됐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금융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주택 착공, 국내총생산 등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비농업 고용지표는 일반적으로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동부 표준시)에 발표된다. 전월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이 지표는 선행지표는 아니지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작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일면에 비농업 고용지표 존재

2023년 한해 동안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수치와 함께 주식, 채권, 외환시장 주요 지수들도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작년 2월 3일 발표된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7만명 증가해 예상치인 18.5만명을 대폭 웃돌았다.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준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2.55bp 급등했고, 달러지수도 금리 상승에 연동해 1.23%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04%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달 후 발표된 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1만명이 늘면서 예상치인 20.5만명을 대폭 상회했다.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황을 확인했지만 시장은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상승세가 둔화된 점을 주목했다. SVB 사태도 발생하면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55bp 급락했다. 금리 하락에 연동해 달러지수도 0.57% 내린 가운데 불안한 장내 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S&P500지수는 1.45% 급락했다.

이후 4,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각각 25.3만명, 33.9만명으로 예상치인 18만명을 상회했다. 4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5월 5일 미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날 애플 호실적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S&P500지수는 1.85% 급등했고 달러지수도 소폭 약세에 그쳤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6월 2일 장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10bp 가량 올랐고 달러지수도 0.5% 상승했다. 디폴트 우려 해소와 고용 호조 등을 소화한 가운데 골디락스 전망 등으로 S&P지수는 1.45% 급등했다.

8,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각각 18.7만명, 33.6만명으로 예상치 17만명을 상회했다. 8월 지표가 발표된 9월 1일 장은 양호한 고용 지표와 함께 연준내 매파 인사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했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7.5bp 올랐고 달러지수도 0.6% 상승했다. 예상을 대폭 웃돈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10월 6일 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 가량 급등했다. 다만 고용 강세에도 금리인상 막바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금리가 상승폭을 좁혔고, S&P지수는 1.2% 상승했다.

월별로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일반적으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이에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주식시장은 미국경제 골디락스와 금리인상 막바지 전망 등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했다.

■ 美 비농업 고용지표, 금융시장 흐름에 큰 영향 미쳐..올해 1분기도 견조한 흐름 이어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내 근로자 비율은 미국 GDP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부문내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지표 추이를 잘 참고하면 미국 고용 경기가 어떤 지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비농업 고용 증가분과 실업률 등 관련 수치는 미국 고용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경제지표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상황 전반을 평가하고 향후 경제 활동 수준을 전망하기 위해서 이 고용지표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흐름을 보면 미국내 타이트한 고용 상황은 작년 내내 이어졌다. 중간마다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견조한 경제지표 영향을 받으면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는 SVB 사태나 7월 고용 예상 하회 등으로 한차례 반락하기도 했지만, 연초부터 지속된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35만3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8만5000명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이자, 일 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1월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7%를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6%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4.5% 올라 예상치(+4.1%)를 상회했다.

2월 비농업 고용도 예상을 상회했다. 2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9만8000명을 상회하는 결과이지만, 1월 수치는 35만3000명에서 22만9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치이자 예상치(3.7%)를 웃돌았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1% 증가해 전월 0.5%보다 둔화됐다.

이제 시장은 또다시 미국에서 나올 물가, 고용, 경제성장률 등 주요지표 등을 집중하고 있다. 3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4월 첫번째 주 금요일인 5일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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