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3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파월 의회 증언과 시장이 얻은 '수동적' 성과

  • 입력 2024-03-07 11: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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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하지만 인플레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시장은 계속해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파월 스탠스가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다만 최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이 이연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혹시 추가로 인상할지 모른다'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이 의문의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수확이라는 평가도 보였다.

■ 파월 "언젠가 내린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인하를 개시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면서도 "위원들이 아직은 금리를 낮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했다.

파월은 그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더 많은 수치를 찾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준이 정책 변화와 관련해 적정 시점을 찾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그는 "정책 규제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줄이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욱 제약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동시에 정책 규제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인하 시기와 관련해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경기 상황에 대한 시각은 양호했다.

파월은 "연준이 견고한 성장과 건전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경제 상황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 소위 연착륙을 달성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좋은 경로로 가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당장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 시장이 파월로부터 얻은 수동적 성과...'추가 인상' 없다는 자신감

파월의 '연내 금리인하' 발언에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80bp 하락한 4.103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50bp 떨어진 4.2380%를 기록해 장기구간 위주로 레벨이 낮아졌다. 국채2년물 금리는 0.25bp 하락한 4.5555%에 자리했다.

채권시장이 여전히 6월 금리 인하 시작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은 '올해 인하는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시장에선 파월 스탠스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 없다는 데 안도한 것이란 평가도 보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발언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인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 하단이 막힐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졌고 심지어 혹시 모를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파월이 금리 인상은 사실상 없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연내 인하를 긍정한 점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 카시카리 한 달 사이에 '2~3차례'→'1~2차례'...인하 강도 전망 변화 주시

SOFR 시장이 최근 연내 3~4차례의 인하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의 공세나 고용지표, 물가지표 등에 따라 앞으로도 전망은 변할 수 있다.

특히 연준 내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이 강했던 인물이 조금 더 매파적으로 변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6일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 한 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FOMC가 3차례 인하를 중앙값으로 제시할 때 카시카리는 2차례를 예상한 인물이다.

그는 "금리인하 횟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카시카리는 좀더 매파적으로 변한 측면도 있다.

카시카리는 한 달 전인 2월 7일엔 "올해 2~3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 같다.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에 근거한 개인적 직감은 올해 2~3회 인하"라고 했지만 이번엔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통화완화 기대감 약화라는 올해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일단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연초 올해 연준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 기대가 5~7번이었지만 급하게 축소돼 지금은 3번에 맞춰지면서 연준 점도표와 같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축소 흐름이 마무리 되지 않아 경제지표와 물가 데이터를 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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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파월 연준의장 의회 증언 자료, 출처: 연준

자료: 파월 연준의장 의회 증언 자료,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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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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