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2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4년 첫 금리결정회의 앞둔 이자율 시장의 우려와 기대

  • 입력 2024-01-10 11: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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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4년 첫 금리결정회의 앞둔 이자율 시장의 우려와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24년 첫 정책금리 결정회의를 대기하면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국고3~10년 금리가 3.1%대, 초장기 구간은 3.0%대까지 레벨을 내려보기도 했지만 해가 바뀐 뒤엔 금리가 올라왔다.

하지만 11~12월 랠리장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금리 레벨이 다소 올라오자 추가적인 상승도 막혔다.

연초 주요 거래구간 국고채 금리가 3.3%대로 올라온 뒤엔 대기하고 있던 매수세가 들어왔다.

국고채 금리들은 3.2~3.3%대 구간을 크게 무리 없는 레벨로 상정한 뒤 금통위 스탠스 변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 일단 금리인상은 끝난 구간...이벤트 앞둔 애매한 레벨에서 눈치보기

한국은행은 1년 전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식 포워드 가이던스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룸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상 금리인상은 끝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성급하다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은 현재의 레벨에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금리 인하를 두 번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정책금리 사이클이 인상에서 인하로 바뀌는 시기여서 기대감을 버리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 금리는 기준금리 3.00%를 반영한 수준"이라며 "따라서 추가 강세가 부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끝난 상황이어서 밀리면 사려는 대기수요는 많다"면서 "현 수준보다 큰 폭으로 강세나 약세가 나타날 경우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단 금리 레벨이 애매한 지점에 있으니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해 보고 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시장의 에너지가 이벤트 결과와 함께 발산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 딜러는 "연말 강세장 이후 연초 금리가 일부 되돌림됐다. 기술적으로는 5/10/20일 이평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지금 위,아래 횡보하는 모습"이라며 "조금 더 공방을 벌인 뒤 내일 금통위 코멘트 따라 본격적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만장일치 금리동결은 기정사실...연준, 한은 모두 시장 기대감 탐탁지 않다?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역시 당장 크게 태도를 바꾸지는 않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금리정책의 큰 틀을 밝히는 24년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것'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한은의 완고함(?)이나 최근 연준 쪽에서 다시 나온 매파적 발언 등을 감안할 때 24년 국내 첫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연초 연준 관계자들의 스탠스가 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엔 금리 인하를 할 것처럼 하다가 지금은 다시 아니라는 뉘앙스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한은 역시 기존의 매파적인 입장에서 바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증권사 딜러도 "올해 첫 금통위지만 별 것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총재는 기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원론적인 발언 정도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은 통화정책 변화 방향은 '완화 쪽'...통화당국 태도 변화 없어 밀리면 '기회'?

하지만 올해 국내외 통화정책의 변화 방향은 완화 쪽이란 인식이 강하다.

아울러 당장 한은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해 금리가 오르면 잘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도 보인다.

최근 태영 사태나 PF 우려에 따른 금융안정 이슈 등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은이 기존의 매파적인 톤을 좀 줄이면서 채권시장의 매수를 자극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보인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통위는 물가 최우선에서 이제 경기도 같이 보겠다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따라서 이전에 비해 도비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태영 문제도 있으니 금융시장 여건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이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부분에 대해서 시기상조라는 말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한은 총재가 톤 다운을 하느냐, 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매파적 스탠스 강도를 줄이면 강세 흐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시장의 인하 분위기에 타격을 입히려고 해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구간이라는 주장도 보인다.

F 운용사 매니저는 "반도체 수출이 아직까진 잘 되고 있고 물가도 상반기까지는 2% 후반에서 잘 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분위기가 바뀐 것을 감안해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 이상 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은의 발언과 별도로 시장은 자체적으로 기대감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한은 발언과 별도로 총선 전후 금통위원 교체와 맞물려 2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며 "만약 매파적 금통위로 인해 장이 약해지면 다들 매수 기회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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