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3 (금)

태영건설 자구책 발표, 불협화음에 주의...우량 크레딧 채권 위주 접근 바람직 - DB금투

  • 입력 2024-01-04 08: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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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4일 "태영건설 사태와 관련한 당국의 적극적 대응의지는 긍정적이나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따른 섹터별, 등급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민 연구원은 "당국의 대응책에 따라 수익성이 낙은 PF 사업장 중심으로 시공사 교체,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수순이 이어지면서 태영건설 사태를 신호탄으로 PF 사업장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금감원은 건설사의 부동산PF 관련 우발부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주석공시를 발표했다"면서 "이로써 사업, 재무적 개선이 필요한 개별 건설사들의 PF 우발부채 규모는 파악하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차질 최소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의지는 리스크 전이 통제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PF사업장 특성상 사업장에 금융채권자가 다수 포함돼 있어 대주단 각각의 이권에 따라 정상화나 재구조화 등의 조율과정이 결정되는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에 따른 연초 효과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나 워크아웃 결정 과정에서 야기될 시장 불확실성으로 그 강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PF 관련 익스포져가 큰 하위등급 여전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우량물 크레딧 채권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태영건설 자구책, 채권단 합의과정 불협화음 주의

지난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에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근거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3일 채권자 대상으로 태영건설의 자구 계획이 발표됐다.

자구안엔 ▲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이 포함됐다.

박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시장 및 건설업 전반으로 리스크 전이를 차단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의 대응안을 고려하면 질서 있는 워크아웃 절차에 대한 당국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개가 넘는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상이해 합의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일부 선순위 금융사가 워크아웃에 반대해 채권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선순위 금융사 이탈이 워크아웃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관건은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계획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자구책이나 자구안 이행 확인 등의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 협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확대될 시장 불확실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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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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