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3 (금)

태영건설 사태, 시스템 리스크는 물론이고 시장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 - 하나證

  • 입력 2024-01-02 13:2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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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하나증권은 2일 "태영건설 사태는 시스템 리스크는 물론이고 시장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밝혔다.

김상만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PF우발채무의 대지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제 와서 문제의 원인 등을 따져볼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태가 해당 건설업종 및 부동산PF노출도가 큰 제2금융권의 자산건전성 및 조달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지, 그리고 그 진행과정에서 채권 및 금융시장에의 부정적 전염효과가 발생할 것인지의 여부"라며 여파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형편이 허락을 안 해주니까 울며겨자먹기로 꾸역꾸역 결단을 미루면서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렸던 것이 그간의 경과였다"면서 "그랬던 것이 11월 이후 글로벌 금리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여건의 급속한 국면전환은 마침내 칼을 꺼내들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일차적인 대상에 부동산PF와 관련된 주체들이 서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당국에서 진단하고 있는 바와 같이 태영건설사태는 무리하게 PF시행사업을 확대한 결과로 인한 개별회사 특유의 요인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누가 될 것인지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정책당국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그것이 개별기업들을 줄줄이 사탕으로 손대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당국의 입장 또한 구조조정은 진행하되 설혹 그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정도로까지 나아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기색이 뚜렷하다. 즉 정책당국이 의도하는 구조조정은 줄도산이 아니라 자기책임하에 곪은 부위를 수술하겠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시 도움을 주면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상황의 전개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큰 틀에서 시스템적인 교란현상이나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리스크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 사안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성격 또한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이전대비 우량/비우량채권간 차별화는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연말에 워낙 시장이 강세기조로 치달았던 가격부담이 태영 이슈로 인해 더더욱 커져버렸다고 했다.

그는 "연말심리의 관성과 연초효과가 맞물려 급랭도 없겠지만 지난주까지 기대했던 성격의, 그런 강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 태영, 시장 교란 이벤트 못돼...상하위 등급간 차별화 등은 감안해야

결론적으로 태영 사태가 크레딧 채권시장 전체를 교란한 만한 이벤트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하위등급의 채권 발행사들에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정책적인 차원의 유동성지원방안이 마련돼 있고 필요시 추가적인 대책도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개별기업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전반적인 기조가 '시간벌기'에서 '자기책임하에 정리하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마찰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등급 측면에서 상하위등급간 차별화는 이전에 비해 심화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회사채/여전채(캐피탈채)섹터에서 두드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채/은행채 섹터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번 이슈로 인해 은행채의(공사채대비) 저평가폭이 심화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상위등급 회사채의 경우 연초 발행시장 재개를 앞두고 복병을 만난 셈이기는 한데 수요예측 여건이 이전에 비해서는 저하될 수는 있어도 계획상의 물량을 채우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단지 결정스프레드가 이전만큼 강하지는 않고 밴드내 강보합 수준에서 우선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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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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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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