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6 (월)

5월 FOMC, 경계감 높아졌으나 시장 선반영...상대적으로 완화적 해석 가능성 커 - KB證

  • 입력 2024-04-26 09: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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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6일 "5월 FOMC의 경계감은 높아졌지만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완화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1.59%를 기록해 컨센서스(2.4%)와 GDPNow의 추정치(2.7%)를 모두 하회하면서 2023년 하반기(4.13%)보다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GDP 둔화는 재고변화와 순수출 기여도가 각각 -0.35%p 및 -0.86%p로 성장에 마이너스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소비 중 상품 부문은 0.43% 하락하면서 다소 부진했지만, 서비스 부문은 3.97% 증가(2021년 3분기 이후 최고치)하는 등 민간소비는 2.51%로 여전히 견고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은 견고한 민간소비로 재고를 소진하고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주거 부문의 투자가 13.93% 증가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총 고정자산 투자는 3.17% 증가한 가운데 2개 분기 연속 재고가 하락하면서 재고를 쌓는 과정에서 향후 투자는 성장에 플러스 기여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플러스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는 정부지출은 1.19% 증가했다.

그는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높인 것은 물가 지수"라고 밝혔다.

개인 소비지출의 물가지수는 3.39%를 기록하면서 지난 4분기(1.79%)보다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상품 부문이 0.53%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5.37%로 높아지면서 핵심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는 3.71%로 시장 예상치(3.4%)를 크게 상회했다.

블랙아웃 기간 전 완화적인 성향인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2024년 들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정체됐다고 밝히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1분기 성장은 다소 부진했지만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다음 주 예정된 5월 FOMC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질 것"이라며 "5월 FOMC에서 지난 3월 전망한 3차례 금리인하 횟수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3월 FOMC 이후 고용과 물가지표를 확인하면서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상당히 축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SOFR 시장에는 연내 1.5회 가량의 인하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동결 혹은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중"이라며 "5월 FOMC에서 파월은 3월에 전망한 연내 3차례보다 인하 횟수가 축소될 수 있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이미 시장은 선반영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연내 인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파월도 연내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시장은 안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가 상승한 점도 매파적으로 나가기 어려운 이유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FOMC에서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준 것은 미 국채 10년 금리가 5%까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임 연구원은 "국채 10년 금리는 4.7%로 당시와 비교해 소폭 낮지만 재차 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면서 "연준이 매파의 강도를 높일 경우 미 국채 10년 금리는 언제든 5%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의 근거로 제시됐던 것은 시장 금리가 하락한 경우인데, 최근 금리는 반대의 상황"이라며 "2023년 11월과 달리 물가가 반등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지만 견고한 성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1분기 성장도 다소 둔화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QT의 속도조절도 발표할 것이며 6월부터 실행될 것"이라며 "3월 FOMC에서 QT에 대한 정책 변화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사록에서 QT의 감속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레포 잔고는 4,412억 달러로 현재 QT 속도를 유지해도 역레포 잔고가 모두 소진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필요하지만 연준이 2019년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가 생기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QT를 종료했던 점을 감안하면 QT 규모를 축소하면 더 오랜기간 QT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QT 속도를 현재(월 최대 950억 달러)의 절반 정도로 줄이기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월 500억 달러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채는 300억 달러(현재 600억 달러), MBS는 200억 달러(현재 350억 달러)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보유 자산 내 MBS보다는 국채를 보유하기를 선호한다. MBS의 축소 규모를 더 크게 하면 자산 내 MBS의 비중이 더 빠르게 감소하겠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실질적으로 월 200억 달러의 MBS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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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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