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4 (토)

한은, 올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 메리츠證

  • 입력 2024-04-23 10:2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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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3일 "한국은행이 올해 8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향후 헤드라인과 코어 물가상승률이 공히 2.5% 이하로 내려오면서 물가안정이 확인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도 9월 인하에 앞서 7월 말에는 금리인하 임박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 무렵 한국은행은 건설투자 중심의 내수 하강 심화와 PF 구조조정 등 변수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기본 시나리오와 달리 유틸리티 요금 인상 가속화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4분기까지도 물가상승률이 2.5%를 상회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금융불안과 경기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우선시하는 한국은행이 연내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연말까지 지금보다 약해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기존 전망, 7월)를 선반영하며 2분기 달러화가 연중 가장 약한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3월 CPI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연준 금리인하 전망이 뒤로 밀리고(9월), 중동 지정학적 위험(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2분기가 되려 달러화가 가장 강한 구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순차적인 금리인하는, 특히 미국 이외 지역의 리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위험 선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연말까지 달러화는 지금보다 약해져 있을 공산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선진국 peer 대비 미국 경제의 우위와 여타국 중앙은행 대비 적은 연준 금리인하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약달러는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중에는 연준 인하가 다시금 반영될 3분기에 달러화가 가장 약한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의 경우 ECB 금리인하에 '시차를 두고' 유로존 제조업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GDP 내에서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1) 유로존 성장률(1.5%)이 미국 성장률(1.4%)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2) 2025년 들어서는 Fed(4회)가 ECB(3회)보다 인하에 적극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매크로 요인들을 고려한다면 달러화는 내년 추가적인 약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그러나 2025년에도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고 그 불확실성을 헤지 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비달러 통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은 대체로 3% 내외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원화도 내년 강세를 시현할 것이지만 2000년 이후 CPI 기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역사적 평균(달러/원 환산시 1,272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1,300원)에서 2025년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 한국 물가 전망 상향 조정

메리츠증권은 한국의 2024~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2.6%와 2.1%에서 2.7%와 2.3%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Headline CPI는 3%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 영향에 더해 최근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이 두 가지 요인의 영향이 약화되고 개인서비스 물가 하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Headline과 Core 물가상승률이 공히 2.5%를 하회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엔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수월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물가전망을 상향 조정시킬 수 있는 두 가지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우선 주택공급 부족 심화로 전월세 실거래 가격뿐 아니라 집세 CPI도 예상보다 빨리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더욱 큰 위험은 공공요금과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 확대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공공요금과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가정은 1) 서울 지하철 요금 10.7% 인상(7월, 1,400원→1,550원), 2) 전기료 6월말 인상(+5%), 3) 가스요금 2024년 6월/9월말 및 내년 6월말 인상(각 +5%)이라고 밝혔다.

2)와 3)의 경우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인해 인상 유인이 부각된 점을 반영했다(기존 가정: 전기료, 가스요금 9월 말 각 5% 인상)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는 정부 결정에 따라 가변적이며 가급적 상방 위험을 열어 놓고자 하는 취지에서 적용한 가정"이라며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미수금 해소를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6월과 9월 각각 10%씩 가스 요금을 인상하게 될 경우를 상정하면, 이것만으로 2024~2025년 Headline CPI 상승률은 2.8%와 2.4%로 추가 상향 조정되며, 연쇄적인 가스요금 인상이 외식 등 여타 근원물가 항목의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경우 여기에서 2025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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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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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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