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4 (토)

PF 부실로 다수 증권사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검토 요인 충족 - 유안타證

  • 입력 2024-04-23 08:4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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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유안타증권은 23일 "증권사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공문주 연구원은 "PF 부실로 다수 증권사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조정 요인을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 연구원은 "증권사별 대응력은 상이하다"면서 "금융당국의 빠른 부동산 PF 정상화 의지에 따라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와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충당금 부담도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PF의 양적, 질적 부담이 높고 IB외 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경우 2024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재무안정성의 변동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15일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조정의 이유로 적자 전환과 수익 기반 불확실성 확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다수 증권사, 신평사 등급 하향검토 조정요인 충족

공 연구원은 "현재 증권사들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충당금 인식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다수 증권사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조정 요인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PF의 부실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되는 경우 다른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를 대주주로 둔 은행계 증권사임에도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면서 "우량한 모회사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되더라도 실질적인 지원 액션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신용등급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 연구원은 "증권사의 건전성분류 대상자산 중 IB관련 자산으로 추정되는 항목은 대출금, 매입대출채권, 사모사채, 기타대출채권, 채무보증 등"이라며 "IB관련 자산은 약 70조원이며 이 중 약 30조원이 부동산 PF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대부분의 부동산 PF 자산을 채무보증 형태로 보유해 왔다. 그러나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며 유동화증권을 직접 인수하거나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IB관련 건전성분류대상자산 중 채무보증 비중은 감소 추세다.

공 연구원은 "IB관련 자산에서 건전성 저하 추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2023년 4분기에는 부동산 PF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고정이하 및 요주의 자산으로의 분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는 "증권사의 부동산 PF는 브릿지론 10.6조원, 본 PF 19.5조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대형사가 약 20조원, 5조원 미만의 중소형사가 10조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부동산 PF로 인해 자산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보유 자본력을 통해 대응해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국내 부동산 PF는 주로 건설사의 채무인수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부동산 부실, 2013년 건설사들의 해외 부문 손실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악화되며 그 빈자리를 증권사가 채우기 시작했다.

부동산 PF로 인한 부실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건설사는 신용등급 하락, 기업 부도 등을 겪은 바 있다.

공 연구원은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 보유 부동산 PF의 부실 정도 및 증권사의 대응 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도 또한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보유 브릿지론 중 46%가 중후순위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다수 브릿지론 사업장이 만기 연장을 거친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재 브릿지론 사업장의 건전성 분류 상태와 무관하게 부실화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수 사업장의 만기가 2024년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대응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재무안정성의 변동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본PF 또한 Exit 분양률을 달성하지 못한 사업장이 다수 있어 부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분양 대상물건 중 분양 개시 후 1년 경과했음에도 Exit 분양률을 달성하지 못한 사업장과 미착공 사업장의 비중이 57.7%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역, 참여 순위 등에 따라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풀이했다.

Exit 분양률을 달성했더라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잔금 리스크가 존재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공 연구원은 "입주가 원활하지 않는 경우 회수가 지연되며 재무지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대형사 대비 양적 부담이 높다"면서 "지방 소재 중후순위 사업장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도 높은 점은 우려 요인이며, 부동산 PF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대형사 대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 개별 증권사 대응력은...

공 연구원은 부동산 PF의 양적 부담을 살펴보면, 메리츠, 하이, 다올 3개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규모가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KB, 현대차, BNK 3개사의 PF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50%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적 구성을 함께 살펴보면 브릿지론 비중 파악 가능한 증권사 중 미래, 한국투자, 하나, 키움, 교보, 한화, 하이, BNK, DB, 다올, SK 11개사의 브릿지론 비중이 30%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브릿지론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증권사 다수가 높은 중후순위 참여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후순위 비중 파악 가능한 증권사 중 삼성, KB, 메리츠, 키움 4개사만 25% 이내의 낮은 중후순위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 NH, 삼성, 신한, 대신, 유안타 6개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나머지 12개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의 양적 부담이 높으나 질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질적, 양적 부담이 모두 높게 나타나는 하이, 다올, 현대차, BNK의 부동산 PF 부실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PF의 질적 구성이 열위에 있는 증권사는 건전성 지표가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은 모습이며, 특히 IB관련 자산 중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의 건전성 지표 훼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증권사의 부동산 PF 자산건전성 분류는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 증권사의 판단이 반영돼 있을 수 있다"면서 "높은 요주의하자산비율 혹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이 회사의 보수적인 건전성 분류 체계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건전성 지표가 아직 양호하더라도 실제 부실 정도는 지표 대비 악화된 상태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의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증권사들의 보수적인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의 증권사가 2023년 4분기 당국의 요구에 따라 충당금을 기존 계획 대비 추가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여전히 충당금의 절대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 "증권사들의 IB관련 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평균적으로 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충당금 전액이 부동산 PF에 적립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적립 비율은 약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위험 PF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장은 빠른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와 매각 등을 속도 있게 진행하도록 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문 연구원은 "부실 사업장 정리에 따라 증권사는 충당금의 추가 인식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고위험 부동산 PF 자산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사업장의 만기 집중에 따라 유동성 압력도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증권사는 충당금 부담으로 인한 손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다수 증권사는 2023년 위탁매매, 자산운용 등 다각화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IB의 부진과 충당금 적립에도 일정 수준 수익 방어에 성공했으나 충당금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등이 업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충분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각 증권사는 자본완충력을 통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 별 대응력은 다르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그간의 이익 누적을 통해 개선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손실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PF 의존도가 높았고 이를 대체할 뚜렷한 수익원이 부재한 회사들의 신용도에는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PF의 손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사 위주의 재무안정성 및 유동성 부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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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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