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4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기준금리 레벨로 올라온 국고3년

  • 입력 2024-04-22 10:3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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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0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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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3.50%)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달 8일까지만 하더라도 국고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퇴조 속에 국고채 금리가 하나 둘씩 기준금리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1차례 정도로 퇴조하는 분위기가 강화된 뒤 미국 일각에선 어쩌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경계감 속에 미국 금리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매수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 국고3년 장중 3.5% 상회

국고3년 금리는 작년 12월 7일(3.511%)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작년말인 12월 28일엔 3.15%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연초 6회, 많게는 7회까지 봤던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감이 퇴조하면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국고3년 금리는 1월 15일 기록한 3.19% 수준을 저점으로 꾸준히 레벨을 높였다.

국고3년 금리는 1월 24일 3.30%를 기록하면서 3.3%대로 올라온 뒤 재차 하락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2월 14일 3.4%대(3.43%)로 올라섰다.

이후 금리 오름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재차 3.3%대, 3.2%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달 11일부터는 줄곧 3.4%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뒤 이날 3.5%를 터치하면서 금리 레벨을 좀더 높였다.

최근 중동사태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미국채 금리가 빠지자 이를 추종하기도 했으나 한계도 보였다.

중동 사태가 악화돼 유가가 오르거나 안전자산선호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경우 궁극적으로 채권이 비빌 언덕은 더 좁아진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가 크다는 평가다.

■ 가격 메리트 불구 여전히 조심하자는 분위기...미국 악재 안 끝나

미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자신감도 시나브로 퇴조했다.

투자자들은 가격 메리트가 커졌지만 미국시장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운용자들은 미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이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에 계속해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 증권사 중개인도 "악재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관망 모드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 흐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미국채 금리도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속절없이 오르는 있다. 이 흐름이 끝나지 않으면 국내 금리의 하향 안정도 한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3.7%선에서 일단 되돌림되긴 했지만,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어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15~16일 연이틀 뛰면서 장중 4.7%대로 점프한 뒤 다음날 4.5%대로 레벨을 되돌렸지만, 이후 다시 4.6%대로 올라온 상태다.

다만 한국 입장에선 전쟁에 따른 유가상승이 물가를 더 끌어올리지만 않으면, 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환율, 유가가 고공행진을 재개하지 않으면 국내 경기와 물가 수준에서 이 정도의 금리는 과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D 증권사 딜러는 "3년이 3.5%로 올라 레벨 메리트가 커졌다"며 "전쟁과 관련해 추가적인 이슈가 터지지 않으면 충분히 들어올 만한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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