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5 (일)

[채권-장전] 중동 우려 완화

  • 입력 2024-04-22 08:0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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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달러/원 환율, 아시아장 미국채 금리 움직임,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말을 거치면서 중동사태 불안은 누그러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중동사태에 따라 안전자산선호와 유가·환율 상승 가능성에 따른 물가 우려를 동시에 고려했다.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중동사태 추이, 반도체 산업에 드리운 경계감과 미국 주요기업 실적 등을 주목하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

■ 주말 거치며 이스라엘-이란 갈등 완화

주말을 거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핵 시설이 밀집한 이스파한 지역에 드론 공격을 실시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고 이란도 이번 공격을 크지 보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언론과 관리들은 최근 사건을 축소하면서 즉시 보복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렸다.

이스라엘의 제한적인 공격, 이란의 대응 자제 등이 확전 위험을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도 여전했다.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어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이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온건한 대응을 보였지만 앞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나 다른 중동지역에 있는 이란 시설 등을 공격한다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 직전에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가가 급등하다가 하락하고 위험통화가 급락하다가 회복하는 모습 등은 전쟁 위험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나타내줬다.

G7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확전 방지를 위해 추가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美금리 소폭 하락한 4.62%대...나스닥 2% 넘게 급락

미국채 금리는 19일 소폭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중동전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5bp 하락한 4.62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0bp 하락한 4.71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5bp 내린 4.9890%, 국채5년물은 0.55bp 떨어진 4.6715%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그니피센트7’ 종목 급락이 지수 전반을 압박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중동 전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안도감을 줬지만 주말을 앞두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7,986.4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000선을 밑돌았다. 43.89포인트(0.88%) 하락한 4,967.2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319.49포인트(2.05%) 낮아진 15,282.01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6일 연속 내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유틸리티주가 1.5%, 금융주는 1.4%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3.1%, 통신서비스주는 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0% 급락했고, 메타도 4% 넘게 급락했다. 알파벳과 애플은 1% 이상 내렸다. 사이버트럭 리콜 소식에 테슬라는 1.9% 하락했다. 실적 전망치 실망감에 넷플릭스는 9% 이상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 낮아졌다. 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분기 실적 호조에 6% 넘게 올랐고, 이는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가격은 상승이 막혔다. 중동 불안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106.1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높아진 1.0655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0.0%)를 상회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53% 내린 1.237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점이 주목을 받았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해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달러/엔은 0.01% 하락한 154.6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오른 7.252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제한적으로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중동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1달러(0.49%) 상승한 83.1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18달러(0.21%) 오른 87.29달러로 마감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G20 회의에서 최근 원화의 과도한 가치 하락과 필요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공언했다.

아울러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조치 가능성은 달라진다고 했다.

이 총재는 19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 드론 공격을 경시한 이후 중동의 긴장이 진정되는 듯 보인다"며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원 시장과 국내 인플레이션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재는 "외환시장에 대한 한국 대응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 수출이 반도체 칩에 대한 견고한 글로벌 수요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수출에 부담을 주고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경제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는 5월 예정된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할 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외환 보유고와 기타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일단 누그러진 이스라엘-이란 긴장...변동성은 감안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피습 6일만에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란은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

이란은 피해에 대해서도 축소 평가했으며, 이스라엘도 추가 보복에 대해 자제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 내 강경파와 유화파 간의 의견 차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주변 지역 움직임도 봐야 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군사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나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유가는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등 이번 사태가 확산되기 보다는 자제되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하 지연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들을 연이어 내놓은 가운데 일각에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태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난주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은 공동으로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후엔 미국까지 참여해 한미일 3국이 환율 안정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일단 최근 환율이 1,400원 터치 후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은 채권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부분이다.

주말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 -2.2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3.20원)보다 8.30원 하락한 것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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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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