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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이창용 "최근 환율, 펀더멘털서 다소 벗어나..변동성 완화 위한 재원과 수단 보유"

  • 입력 2024-04-18 07: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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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났다"며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IMF 주최 특별 대담에 참석해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났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엔화 및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상승 과거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 했을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시 내외금리차에 더해 연준이 계속 금리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환율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이라며 "시장이 여기에 적응하면 환율에 대한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전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작년 중반 이후 피벗신호를 내놓은 이후로 환율이 안정되고 다수 중앙은행이 움직일 준비가 됐다며 "올해는 디커플링의 해가 될 듯 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말까지 근원CPI 2% 내외로 내려갈 것을 확신하면서도 헤드라인 CPI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CPI가 내려간다는 증거를 더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IMF에 따르면 한국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53%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20년 고령화로 비율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를 이유로 포퓰리즘 정책으로 접근하면 부채비율이 빠르게 늘 수 있다. 지난 2년동안 신중한 재정정책 유지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점을 우려하면서도 "다만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것이고 LTV 비율과 규제가 엄격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레버리지 비율을 줄여야 한다. 이는 통화정책만으론 이뤄질 수 없고 거시건전성 정책이 동반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부채규모가 GDP 대비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 대비 비율은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기업부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 반도체 신규투자와 관련한 투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 보면 위험이 있긴 해도 기업투자 증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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