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1 (수)

중동전쟁 가능성, 예단보다는 시나리오별 대응 초점 - 대신證

  • 입력 2024-04-15 08:4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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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5일 "중동전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예단보다는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직접 공격이 이뤄진 가운데 문제는 이스라엘의 반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4월 13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진실의 약속 작전’을 개시한다면서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래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첫 직접 공격으로 대리전(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시리아/이라크 민병대 등)만을 고수했던 이전과 비교하면 전쟁 양상이 한층 더 격화됐음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이스라엘의 반응과 확전 여부"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의 방공 시스템은 굳건하다'며 방어와 공격 모두 준비가 돼 있다 강조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이 영공 밖에서 요격됐다고 전했으나 곧 이란에 대한 중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란 전면 충돌 가능성 속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망령이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양측의 전례 없는 전면 충돌은 자칫 과거 1차 오일쇼크 또는 이란-이라크전(불가항력 해상 운송 봉쇄)을 재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이란 남쪽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해주는 해협으로 전세계 원유 및 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아시아향: 85%)가 이곳을 거쳐간다.

폭 55km, 평균 수심은 56m이나 VLCC급 유조선이 항해할 수 있는 구간(수심 25~30m)은 폭 3km 정도에 불과하며 그것도 이란 해역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해당 해역을 우회할 수 있는 시설은 사우디와 UAE가 유일(가용 파이프라인 Capa.: 3.9백만b/d)하며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운송 차질이 불가피하다.

최 연구원은 "지난 9일 IRGC 측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보복 수단이 될 수 있다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은 분명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의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바로 이란의 미온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피격 사건(4/1)에 대한 보복이지만 적이 방어할 충분한 시간을 준 이후 추진됐다는 것이다.

UN 주재 이란 대사는 UN 헌장 제51조에 따라 자위권을 발동한 것일 뿐, 이스라엘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번 문제는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의 후원자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방어는 지원해줄 수 있으나 이란에 대한 반격은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양측 모두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추가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스라엘 본토를 대상으로 한 이란의 직접 공격은 분명 의의가 깊다. 에너지와 안전 자산인 금에는 단기 상방 변동성을 줄 명분"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지양한다는 점에서 결론을 내리기 보다 기존 간헐적 대리전 지속, 대리전 격화, 전면전 돌입 등과 같은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지역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예단하기 어려운 순간이지만 진행 상황을 근거로 전면전보다 '기존 간헐적 대리전 지속'에 무게를 두고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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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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