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4-30 (화)

[채권-장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 입력 2024-04-15 08:1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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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나 유가 관련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주말인 13일 수백대의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습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서방 사회의 대응 등을 주시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국내 금융시장 입장에선 계속해서 환율과 유가, 외국인 매매 등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란 보복 안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12일 이란의 이스라엘 충돌 앞두고 안전선호 보인 시장

미국채 시장은 12일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우려가 미국채 시장을 지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30bp 하락한 4.52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10bp 떨어진 4.62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15bp 하락한 4.9040%, 국채5년물은 7.35bp 떨어진 4.56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중동 지정학적 우려로 속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75.84포인트(1.24%) 하락한 37,983.2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75.65포인트(1.46%) 내린 5,123.41, 나스닥은 267.10포인트(1.62%) 낮아진 16,175.0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약해졌다. 소재주가 1.8%,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1.6%씩 떨어졌다. 에너지주는 1.5%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JP모간체이스가 6% 이상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1.70%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0.4% 내렸다. 이들의 1분기 순이자 이익이 기대를 밑돈 점이 주목을 받았다. 반도체 종목들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인텔이 5% 넘게 떨어졌다. AMD는 4.2%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2.7%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에 2027년까지 미국산 반도체 퇴출을 지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중동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달러값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1% 높아진 106.0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82% 낮아진 1.0640달러, 파운드/달러는 0.82% 내린 1.244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2% 하락한 153.2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오른 7.268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2%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85달러를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로 마감했다.

■ 주말에 급박하게 돌아간 중동 사태...사태 확산 방지 노력 중인 서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후에 이란 보복 안건을 철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전쟁 내각의 여러 구성원들은 이란 보복 안건에 찬성했지만 심각한 피해가 없는 점과 네타냐후와 바이든의 대화로 인해 공격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13일 밤 이란은 이스라엘에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드론(무인기) 185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순항 미사일 36기 등 300기 이상의 무기를 동원해 공습했다.

이날 미국 쪽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실무진은 중동에서 더 큰 전쟁으로 이어지는 추가 확전을 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대한 성공적인 방어가 또 다른 보복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중대한 전략적 승리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300여 대 드론과 미사일을 거의 모두 요격함으로써 이란과의 대결에서 앞서 나갔다.

네타냐후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다음 단계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이들이 현 상황을 그대로 두는 데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G7 지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 메시지를 되풀이하며 이란의 공격을 비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황을 안정시키고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통위, 기대요인과 부담요인 동시에 선보여

지난 금요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깜빡이와 관련해 "고민 중이며 아직 안 켠 상태"라고 밝혔다.

총재는 향후 6개월 내 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 입장에선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둘 모두 중시할 수 밖에 없으며, 이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총재는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가는데 소비자물가는, 유가가 특히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면서 "1개월 지나서 하반기로 가기 전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말이면 2.3%까지 갈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통화완화에 대해 기대를 걸만한 요인들도 보였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에서 '충분히'라고 수정했다. 하반기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장기간'이라는 말을 뺀 것이다.

이 총재는 또 "전세계적으로 금리정책 탈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미국을 반드시 따른다, 아니다가 아니라 국내 요인을 갖고 정책할 여력이 작년보다 커졌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한은은 하반기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면서 '상황에 따른 정책 대응'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 중동사태 추이 주목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중동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본격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와 강도 등이 주목된다.

서방 선진국들이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상황이 주요국들의 뜻대로 흘러갈지 봐야 한다.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주변의 헤즈볼라, 후티반군 친이란 무장세력이 어떻게 나올지, 미국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스라엘군과 연대할지 등도 봐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유가와 안전자산선호 강도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은 유가, 미국채, 글로벌 달러 흐름 등을 보면서 변동을 보일 수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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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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