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6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4% 넘어선 美국채10년...기준금리 근처로 오른 국고10년

  • 입력 2024-04-08 11: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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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4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4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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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4%를 넘어서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경계감이 커졌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4.3%대에서 되돌림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월 들어선 최근의 상단이 열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더딘 물가 둔화, 양호한 경제지표가 확인되고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박스가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6월 금리인하가 당연시되던 분위기도 꽤 바뀌었다.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뒤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하 기대감을 50% 정도로 제시했다.

■ 美 고용 서프라이즈, 10년물 4.4%로...국고10년은 3.5% 근처로 올라와

5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20만 건을 대폭 웃도는 수치다.

3월 실업률은 3.9%에서 3.8%로 낮아지며 예상치와 동일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0.1%)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전년 대비로는 4.1%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90bp 뛴 4.4020%, 국채2년물 수익률은 10.00bp 급등한 4.749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금리 상승 흐름에 긴장하는 가운데 '한미 차별화' 논리에 기반한 저가매수 등도 감안해 보는 중이다.

국고10년 금리가 기준금리(3.5%) 근처까지 올라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계감 속에 다음 이벤트를 대기하는 중이다.

이번주엔 총선, 금통위 등 국내적으로 큰 이벤트가 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CPI, ECB 정책회의 등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 특정 레벨 고집하기 곤란...금통위와 미국 CPI 등에 따라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시장에선 대내외 이벤트 무게감이 크다 보니 특정 금리 레벨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국회의원 선거, 미국 CPI 등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국고10년 금리가 3.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단 국고10년 금리가 3.5%를 넘어서면 저가매수는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차별화 가능성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미국장 금리 상승세를 한국이 제한적으로 반영했다"며 "국내가 미국보다 덜 밀리는 데엔 투자자들 사이의 한미 금리 차별화 논리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한은이 정책적 보조를 맞출 수 있어 이를 봐야 한다는 주장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대외적으론 미국 물가에 따라 국고10년이 기준금리인 3.5% 수준을 넘어서든지 아니면 다시 되돌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적으론 금통위 전 총선부터 주목된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야당은 추경 확대를 통해 자금 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금통위는 야당 승리시 비둘기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보조를 맞추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른 통화당국의 스탠스 변화보다는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 각종 가격변수 흐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보인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2월에 (포워드 가이던스상) 인하 관련 의견이 등장하면서 도시비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환율, 유가를 감안할 때 금통위가 인하 기대감을 더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 운용사 매니저는 그러나 "금통위가 계속 도비시해지는 중이었다. 최근 환율, 유가가 부정적이지만 재차 강한 매파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중립 정도의 입장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미국 CPI 결과에 따른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나 되돌림 가능성도 열려 있어 국내 시장이 적극적으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측면도 크다.

정예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번 고용지표 결과로 공급 측면 개선에 따른 노동시장 강세는 연준의 인식에 부합하나 인플레이션 압력 재발 우려로 제약적 정책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인하 조건인 고용시장 냉각의 부재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여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향후 물가지표의 추이를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CPI에서 헤드라인지수는 2월 전년비 3.2%에서 이번엔 3.5% 내외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근원물가는 2월 3.8%에서 이번엔 3.7%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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