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6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분기 초입 연준맨들의 금리인하 전망과 이견

  • 입력 2024-04-05 10:4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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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해 금리인하 없을 가능성 거론한 닐 카시카리, 출처: 미니애폴리스 연은

사진: 올해 금리인하 없을 가능성 거론한 닐 카시카리, 출처: 미니애폴리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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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번주엔 다수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 횟수를 예상했다.

지난 3월 점도표 때까지 중앙값이 연내 3회로 유지된 가운데 일부 연준맨들은 금리인하에 대해 좀더 보수적으로 보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인하'를 긍정하면서 인플레 추가 안정 필요성을 거론했다.

■ 파월과 연준 이사, 연내 인하 긍정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은 경제성장, 균형을 찾고 있는 노동시장, 물가 둔화 등을 전체적으로 거론할 때 올해 '특정 시점'에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최근 페드와치 툴이 60~70%의 확률로 6월 인하를 예상한 가운데 파월은 인하 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파월은 연내 인하를 긍정했지만 인하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인하 결정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연준의 쿠글러 이사도 3일 인플레 둔화와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견조한 공급을 배경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도 추가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상황이 현재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정책금리를 일부 인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 지역 연은 총재들, 3회~0회 가능성

파월 의장이나 쿠글러 이사가 구체적인 인하 횟수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인하 강도에 대한 의견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최근까지의 중위수인 3차례 인하를 긍정하는 시각들도 보였다.

2일엔 메스터와 데일리가 3차례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3월 점도표의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3회의 금리인하 전망은 합리적인 예상"이라며 "다만 지금처럼 경제 성장이 강한 상황에선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올해 3회의 금리인하가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메스터는 다만 "이보다 적은 횟수의 인하 가능성도 있다. 향후 금리인하 경로는 경제 여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또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길 원한다"고 했다.

이들보다 인하 횟수를 더 적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강한 경제 상황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4분기 1회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보스틱은 한 달 전엔 3분기 인하를 예상하다가 '4분기'로 인하 가능 시점을 늦췄다.

이런 가운데 연내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4일 "지금과 같이 경제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가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 물가 상승률이 다소 우렵다면서 인플레가 목표(2%)를 향해 나아간다는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아직 3회 예상이 기본...상황 따라 변화 여지는 있어

구체적인 횟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4일 "연준 인플레 목표 달성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임대료 동향을 보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게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물가, 경기, 노동시장, 부동산 등에 포인트를 두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일 "지금처럼 노동시장이 강할 때는 시간을 가지면서 상황이 좀더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바킨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가 좀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현재 상황에서 자신있게 금리인하 강도를 전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페드와치 툴은 올해 6, 9, 12월에 각각 기준금리가 25bp씩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투자자들, 고용지표와 물가, ECB 결정 등 관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뉘앙스가 점차 인하 강도 축소나 인하 시점 이연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인하를 서둘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인 탓에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아직 연준의 3차례 인하가 기본적인 예상이지만, 이번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인하 중위값이 2회로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만간 나올 고용지표, 물가 등이 관건이 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딜러도 "연준 관계자들 최근 발언을 보면, 6월에 인하를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인하를 시작하지 않으면 올해 인하 횟수가 2회로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보면 이미 금리 인하가 대세여서 인하 기대감이 단번에 축소되긴 어렵다는 진단도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인하 시점을 두고 설왕설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미국 3월 물가는 동계(12~2월)라는 계절성에서 벗어나는 첫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예상치를 하회할 여지도 있다"고 기대하면서 유럽이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내릴 수 있어 미국이 자극을 받을 여지도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경제 대국의 급격한 물가 하락, 그리고 기술적 경기 침체 목전에 놓인 유로존, 독일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ECB의 금리 인하 단행 시 연준도 장기금리 하향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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