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5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PCE 물가, 안도감-경계감 사이 어중간한 수치 제시...분기초 연준관계자들 대거 발언에 나서

  • 입력 2024-04-01 14:2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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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국 노동부

출처: 미국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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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PCE 물가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를 제공한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 경계감 어느 쪽도 확실히 손을 들어주지 못했다.

당분간 데이터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많은 편이다.

아울러 PCE를 끝으로 2월 물가 관련 지표 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이번주 각종 연설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 PCE물가, 예상 수준...소비지출 데이터는 '견고'

미국의 2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됐으며, 6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유지됐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연간 상승률이 2월 2.8%로 전월(2.9%) 대비 하락하면서 예상과 같았다. 월간 상승률 역시 예상치와 동일한 0.3%로 전월(0.5%) 대비 하락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연간 2.5%(예상치 2.5%), 월간 0.3%(예상치 0.4%) 상승했다.

시장에선 1월 급등했던 PCE 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된 점이나 향후 PCE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물가 둔화 강도에 한계가 노출됐다는 점이나 소비지출이 양호해 통화완화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점들도 거론됐다.

2월 소비자지출은 0.8% 증가해 전월(0.2%)이나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소비지출의 견조한 흐름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 PCE, 6월 금리 인하 기대감 유지시켜...인플레 관련 불확실성도 남아

올해 1월, 2월 CPI나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융시장을 긴장시켰지만, 2월 PCE 결과는 일단 예상에 부합하면서 물가 둔화 흐름에 무게를 실어줬다.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원하는 물가지표 방향"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근원 서비스물가 중 주거를 제외한 슈퍼코어 PCE물가가 전월대비 0.18% 오르는 데 그쳐 시장의 물가 우려를 낮췄다.

전체적으로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변동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아울러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나 둔화의 한계에 대한 우려가 깔끔히 걷힌 것도 아니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이번 PCE 데이터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의 마무리'를 거론하는 시각도 보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월 소비자물가에서 확인했듯이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상품도 0.28% 상승하면서 8개월간의 디스인플레이션은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 물가는 울퉁불퉁하고 경기는 견고한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 파월, 추가 데이터 확인 의지

연준은 추가적인 물가지표들을 더 확인하면서 정책 변화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둔화 흐름은 유효하지만 정책 완화와 관련한 자신감을 크게 높일 만한 수치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의 발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파월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연준 행사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물가지표에 흡족해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2월 PCE 가격지수에 대해 "연준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 예상에 부합한 결과가 나온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최근 수치가 작년에 FOMC 위원들이 본 것 만큼 좋지는 않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경기가 양호한 만큼 금리를 내리기까지 좀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파월은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사실은 금리 인하라는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 1~2월 물가 데이터 모두 확인한 연준, 메시지 전달 준비

이번 2분기 초입엔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올해 2월까지의 연초 물가 데이터 확인을 모두 끝낸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 경기와 물가 등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봐야 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일 스탠포드대 포럼에 참석해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당장 1일 쿡, 2일 보우먼, 윌리엄스, 메스터, 데일리 등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3일~5일에도 쿠글러, 굴스비, 메스터, 하커, 바킨, 콜린스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2일엔 제임스 불라드의 뒤를 이어 무살렘 총재가 취임하고 그는 취임 다음날(3일) 처음으로 연설을 한다.

투자자들은 2분기 초 이들의 발언을 통해 2분기 후반(6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여부나 금리인하 속도 등을 점검하게 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연준 월러 이사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망스럽다고 해 시장을 긴장시킨 바 있다"면서 "인플레가 더 둔화되는 데 한계가 나타난 만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금리인하 시기가 이연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미국의 6월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환율 고공행진이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외적으로 금리의 좁은 박스 흐름에 변화를 줄 정도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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