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4 (화)

스위스 금리 인하, 주요국 중 처음이어서 의미...분기마다 금리 결정한다는 점도 감안 - KB證

  • 입력 2024-03-22 09: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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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금리 인하, 주요국 중 처음이어서 의미...분기마다 금리 결정한다는 점도 감안 - KB證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2일 "SN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브라질 등 남미 중앙은행은 작년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중에선 스위스가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NB는 전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25bp 인하했다.

SNB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2.75%에서 -0.75%까지 인하한 바 있으며 팬데믹으로 물가의 상승압력을 받기 전까지 지속해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후 물가가 상승하면서 2022년 3월부터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까지 인상했다.

임 연구원은 "스위스는 2023년 6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SNB의 타겟 상단인 2%를 상회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시장은 적어도 6월까지 SNB가 동결 기조를 보인 이후 그 다음 회의인 9월에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4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전망한 사람은 4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동결을 전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서프라이즈 인하였다"면서 SNB의 향후 추가 인하도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SNB가 새롭게 발표한 물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말 물가는 1.4%로 기존(1.9%)보다 하향 조정됐으며, 2025년과 2026년도 1.2% 및 1.1%를 전망하는 등 향후 몇 년간 2% 미만을 예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며 "스왑시장에도 1년 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을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SNB의 서프라이즈 인하, BOE의 사라진 금리인상 주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는 점은 채권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전일 FOMC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미 연준은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며,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올해 말 경제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2.1%로 크게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성장률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둔화되면 인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 비중을 확대해야 하지만, 무리하게 비중을 확대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SNB가 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물가가 SNB의 목표보다 낮고 향후에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 압력이 낮아진 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SNB는 매 분기마다 금리를 결정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을 경우 긴급회의를 통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6월까지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라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반면 연준이 연내 인하를 인정한 점은 맞지만 미국의 물가가 둔화돼야 연준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고용시장이 견고해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고용지표보다 물가가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인데, 3월(4/10 발표), 4월(5/15 발표), 5월(6/12 발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된다면 시장은 6월 금리인하 전망을 후퇴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도 2024년 3회보다 적게 금리인하를 전망한 위원들이 9명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리인하 횟수는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일 미 국채 금리도 SNB의 인하 이후 하락했지만 전일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실제 3.2pt, 컨센 -2.5pt), S&P 제조업 지수(실제 52.5pt, 컨센 51.8pt)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했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은 한은 입장에서 금리인하 시 고려해야 할 변수를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한은도 물가가 둔화돼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으며, 이를 고려하면 빨라야 8월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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