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9 (일)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예상 밑돈 美 4월 비농업 고용과 불법 이민 효과

  • 입력 2024-05-07 09:4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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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2024년 4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 5월 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디 1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인 23만8000명 증가를 상회하는 결과다. 3월 수치는 30만3000명 증가에서 31만5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4월 실업률은 3.9%로, 전월치이자 예상치(3.8%)를 웃돌았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2% 증가해, 전월치이자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시장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이에 뉴욕 주가지수가 강세폭을 확대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애플이 6% 급등한 가운데 대형 테크주들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4.51%대로 내려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0.3%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것과 고용지표가 둔화한 것 등에 영향을 받아 달러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4월 고용지표 둔화세를 반영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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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 FOMC가 9월 18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8.3%로 반영했다.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은 일주일 전 43.85%에서 48.79%로 5%p 가량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1일 FOMC 회의 성명서 발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확신이 강해질 때까지 더 오랜 시간 필요하다”며 “현 정책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통화정책 초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다음 조치가 금리인상은 아닐 듯하다”며 “현 금리는 분명히 긴축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다”며 “성장세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를 고려할 상황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하락하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들 때와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고 했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시장은 이제 5월 15일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미국 3월 CPI는 예상을 웃돈 바 있다.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3.5% 올라 예상치(3.4%)를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3.8% 올라 예상치(3.7%)를 웃돌았다.

■ 美 비농업 고용지표 22년 4월~24년 4월까지 25차례 가운데 20차례 예상 웃돌아..지난달 지표 둔화에도 타이트한 고용 상황 여전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발표된다.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다.

5월 3일 발표된 미국 4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 둔화세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시장은 환호했다.

올들어 발표된 미국 1~4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3월 수치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4월 수치는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인력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는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됨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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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CHECK(6316)에 따르면, 미국 비농업 고용은 1월 35만3000명 증가해 예상치인 18만7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뒤이어 2월에도 27만5000명 고용이 늘면서 예상치 19만8000명을 웃돌았다. 3월에도 30만3000명 증가해 예상치 21만2000명을 대폭 웃돌았다.

최근 2년여 기간동안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웃돈 것은 약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로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졌음에도 미국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2년 이상이나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총 25차례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가운데 예상을 웃돈 것은 20차례였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것이 80%에 달했다.

물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시간차를 두고 미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고용시장도 차츰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다.

이에 따라 2년 전 40~50만명대 증가 수준이던 신규 고용이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15만~35만명 수준까지 레벨을 낮췄다. 월별로 본 신규고용 증가세는 수치상 변동성을 키우면서도 지속해서 우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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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킹스연구소 "작년부터 지속된 고용 서프라이즈, '불법이민 효과' 기인..연준, 노동시장 둔화 위해 생각만큼 많은 일 할 필요 없어"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와 관련해서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3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게 다 ‘불법이민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 기초자료는 올 1월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이민자수 추정치이다. CBO는 지난해 미국의 순이민자수가 무려 33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최고 기록인 2005년 190만명에서 140만명이나 초과한 것이다.

이 중 240만명은 불법 이민자로 추정된다. 불법 이민자 중 상당수가 저임금 블루칼라 노동자로 채용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이민 물결이 계속된다면 (과거 미국에선 월 6만~10만명 정도 일자리가 증가하는 게 적정선으로 통했는데) 그 수치가 월 16만~20만명으로 확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다시 말해 신규고용이 기존 전망치의 두 배로 늘어나도 물가가 들썩거릴 일이 없게 된다. 이민자 급증이 미국 노동시장 내 기존 공식을 바꿔놓은 셈이다.

웬디 에델버그 브루킹스연구소 이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가 말해주는 것은 연준 통화정책이 노동시장을 둔화시키기 위해 생각만큼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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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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