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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 조치 빨라야 4분기...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이미 감소 - 신한證

  • 입력 2024-03-20 08:3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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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0일 "과거와 달리 엔/달러 환율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BOJ가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하여 8년동안 지속한 마이너스 기준금리에서 벗어난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과거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한일 대세계 수출 경합도는 15년 0.487p에서 21년 0.458p로 다소 완화됐다. 한국의 대세계 수출 물량은 엔화 움직임보다 수출 상대가격과 세계 수요 흐름에 민감하다"면서 "또한 총 대외부채 중 엔화 비중은 2000년대 3.3%, 2010년대 3.0%, 2020년대 2.6%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는 엔화 표시 자산이 엔화 표시 부채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엔화 급변동에 따른 채무부담 증감 우려도 제한적"이라며 "향후 BOJ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도 낮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도 과거보다 낮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BOJ 회의 및 통화정책 결정에 과도한 주목도가 쏠리는 부분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까지 일본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에 시달렸고 이에 따라 과감한 엔저를 유도해 경기침체 극복에 나섰다"면서 "이후 팬데믹 효과와 겹쳐지면서 일본 물가는 올해 회계연도 중 2%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격적으로 펼쳤던 통화완화정책을 일부 되돌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BOJ의 추가 통화긴축 진행에는 부담이 남아 있다. 30년 가까이 부진했던 경기가 이제 막 고개를 드는 단계에서 무리한 긴축 정책으로 엔화 강세가 동반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연내 유효한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약 달러 기대감은 엔화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면 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BOJ는 앞으로 연준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결정을 지켜보면서 자국에 유리한 통화긴축 결정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 디플레이션 탈피 가시화 vs. 점진적일 추가 긴축 경로

전날 금융시장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고자하는 BOJ의 입장에 초점을 맞췄다.

2명의 BOJ 위원은 금리 인상에 반대해 향후 추가적인 긴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를 낮췄고, 국채 매입을 지속해 우호적인 금융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은 제한됐다.

YCC 폐기와 ETF와 J-REITs 매입 중단 또한 이미 유명무실화된 정책을 제거한 결정에 불과하다. YCC 목표 범위 상단을 +1%까지 상향했음에도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지속적으로 1% 미만에 머물렀다. 2023년 ETF 순매수는 2,100억엔, J-REITs는 오히려 8억엔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의 첫 발을 디딘 BOJ는 2~3분기까지 정책 정상화에 따른 영향을 가늠하는 시기를 가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또는 국채 매입 축소 등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 조치는 빨라야 4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본경제가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처음으로 서비스물가가 2%를 추세적으로 상회했고 이는 임금 인상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 확대를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BOJ가 추가적인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점은 2% 목표 물가 안착을 확인하고난 후인 내년과 내후년일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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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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