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3월 개막과 함께 크게 늘어난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 입력 2024-03-05 14:2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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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 15분 현재 국채선물 가격과 투자자별 순매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15분 현재 국채선물 가격과 투자자별 순매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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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선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잇다.

외국인은 전날 역대 최대 수준으로 10년 선물을 순매수한 뒤 이날은 장중 3년 선물을 5천개 넘게 순매수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3월과 함께 시작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를 보면서 의아해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 전날 역대 최대 10선 순매수 기록한 외국인...오늘도 매수 흐름 연장

외국인은 전날 10년 선물을 1만 5,908계약, 3년 선물을 1,852계약 순매수했다.

전날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작년 4월 3일 1만 2,863계약을 대거 순매수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1.1만개 이상 순매수한 날은 5일에 불과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30일 기록한 1만 594계약이 최대 순매수 금액이었다.

하지만 3월 초 연휴가 끝난 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한 달간 월간으로 3년 선물을 3,606계약, 10년 선물을 1만 7,631계약 순매도했다.

이후 3월 첫 거래일에 역대급 10년 선물 매수로 나온 뒤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 대규모 선물 순매수...의아한 국내 투자자들

3월 들어 외국인 대규모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10선 매수는 미국채 금리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봤다"면서 "다만 매수 규모가 너무 커서 의아했다. 이후 오늘은 간밤에 미국채 금리가 올랐는데도 매수로 나오고 있어 뭐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전날엔 국내 연휴 기간 동안 미국 PCE 물가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고 ISM 등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3.3%선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고 하락하자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에 힘이 실린 것이란 평가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날 선물 매수 규모와 이날의 추가 매수를 보면서 의심스럽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선물 매수가 의심스럽다"면서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감안할 때 미국 파월의 의회 발언이 좋을 리 없어 보이고 고용지표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선물을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이 2월이 끝날 무렵 꽤 파는 등 최근 판 게 있으니 다시 채울 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제, 오늘 매수 규모는 생각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D 선물 중개인은 "외국인이 이 시점에 이렇게 대량 선물 매수로 나올 만한 이유는 없어 보여서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안정적인 외화자금 흐름과 외국인의 숏커버

최근 안정적인 외화자금 흐름과 대외금리 상승세 둔화 속에 외국인이 숏을 커버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한국물 CDS는 정체돼 있으나 FX스왑에서 스왑 베이시스까지 상승하는 등 안정된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단기부터 장기로 숏커버를 진행중이란 분석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선 "채권시장에선 신용물 수요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세계 주가 강세 등 위험선호 양상도 글로벌 채권시장 스프레드에 반영됐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정체된 가운데 스왑 베이시스는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현물채권 보유잔고가 240조원으로 완만한 증가세인 가운데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월 중순까지 순매도세에서 매수세로, 10년은 2월 하순까지 매도에서 매수세로 전환하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원화 장기국채 금리 등락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자금은 안정적이며 부채스왑 등으로 단기 FX부터 스왑 레이트가 상승했다. 역내의 단기 FX스왑 상승은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원화 펀딩 금리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원화 금리 익스포저 관리 과정에서 FX스왑 상승은 국채선물 숏커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FX스왑 동향 등 역내외 외화자금 수급이 안정적인 가운데 외국인은 원화채권 익스포저에 대한 만기별 스프레드 변동 과정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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