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6 (월)

美 은행들, 자산규모 따른 격차 확대...CRE 관련 대손 24~25년 집중 - 신한證

  • 입력 2024-02-07 08: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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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7일 "미국 은행들의 자산 규모에 따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승규 연구원은 "Basel III 적용 범위 확대(연결 총 자산 1,000억달러 이상)가 예고된 가운데 연준의 금리 동결 지속으로 美 지역은행 펀더멘탈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작년보다 예금 유출에 대한 부담은 다소 덜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신 금리와 차주 신용 위험 증가(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출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 중이라고 평가했다.

모 연구원은 "강화된 자본 규제로 인해 이익이 부진한 업체들은 주주환원을 축소하거나 영업 자산(i.e.RWA) 규모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요구 자본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New York Community Bank(NYCB)는 실적 쇼크, 배당 축소로 주가 폭락이 발생했다.

상업용 부동산(CRE) 충당금이 크게 늘면서 4분기 순손실(-2.5억달러)을 기록했으며 Signature Bank 인수에 따른 총 자산(1,163억달러) 증가로 강화된 자본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같은 날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KBW)는 6% 하락 마감했으며, 이는 작년 3월 은행 사태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었다.

모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은 NYCB처럼 총 자산 1,000억달러를 목전에 뒀거나(Zions, Comerica), CRE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업체들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수록 NYCB처럼 순이자수익 감소나 충당금 급증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CRE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고유 이슈지만, 대형은행과 지역은행 간 신용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Trepp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CRE 대출은 약 5,600억달러다. 지역은행들이 자산 대비 많은 CRE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JP Morgan(총 대출의 4.4%), Bank of America(6.5%) 등 대형사와 비교하면 NYCB(15.2%)는 CRE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비슷한 Zions(29.7%), Comerica(25.6%), Webster(26%)나 CRE 의존도가 더 높은 Synovus(42.2%), Valley National(45.8%)와 비교해보면 보수적으로 여신을 관리해온 업체다.

모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신용카드 브랜드나 IB 비즈니스가 약하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를 절연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면서 "따라서 은행들은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 선호 등으로 디폴트 위험이 높아진 美 오피스 등 CRE 대출을 줄여나갈 것이고, 관련 대손 발생은 2024~2025년에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 시스템 전체로 볼 때 부실대출 상각(Charge-Off Rate)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영역은 CRE(0.13%)가 아니라 신용카드(3.79%)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2010년~현재 중앙값(3.50%)보다 약간 높은 정도에 그치지만, Pivot을 고려한 선제적 소비(신규 저축 축소, 신용 확대)로 부실도 함께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면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신용 팽창은 좋은 결실을 맺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모 연구원은 "개인 대출 태도 강화는 2024~2025년 고용, 소비 심리에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이미 피크아웃한 것으로 보이며, 느리게 완화되는 경로를 예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주 부실 문제는 자본완충력이 풍부한 Top 4 은행(JPM, BAC, C, WFC)보다는 지역은행(Regional Bank)이나 소형은행(Community Bank)에 더 큰 신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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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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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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