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6 (월)

헝다 청산명령,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이나 경제심리 회복 저해 요인 - 국금센터

  • 입력 2024-01-30 08:12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30일 "홍콩 법원의 헝다 그룹 청산 명령은 이미 지난 수년간 노출된 리스크로 중국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경제심리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투자자들은 헝다관련 위험을 이미 널리 인식하고 있어 중국 본토의 금융시스템 미칠 영향은 낮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법원 발표 이후 홍콩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한 데서 이런 점을 예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전 고문은 헝다그룹 부채에는 파생상품이 거의 없으므로 금융 시스템에 미칠 파급효과는 매우 적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금센터의 김기봉·백진규 연구원은 "중국 주가 하락폭 등 금융시장 충격은 미미한 모습이었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부동산시장 회복이 일부 지연되고 시장 양극화도 심화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주택가격이 8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금번 사태로 인해 민간기업의 주택완공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신규주택시장 대비 부진폭이 심한 기존주택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홍콩법원 헝다 청산명령, 그러나 법적분쟁 끝나지 않아

29일 오전 홍콩법원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을 명령했다.

헝다그룹이 2021년 12월 달러채권 이자 2억 5,520만달러 상환에 실패하면서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번 청산 소송은 22년 6월 톱샤인 글로벌(Top Shine Global)이 헝다에 투자한 8억 6,250만 홍콩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제기한 것이다.

헝다그룹의 청산 심리는 이미 22년 6월 이후 7번이나 연기된 바 있으며 최근 헝다가 제시한 구조조정안(투자자들의 보유채권을 헝다그룹 지분 18% 및 자회사 지분 30%와 교환) 협상도 실패했다.

헝다는 최근까지도 부채 상환 등을 위해 광둥성 산터우시 사업 지분의 65%(1,940만달러)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샤오먼 최고경영자는 청산명령 발표 직후 헝다의 정상적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헝다그룹 주가는 청산명령 발표 직전 20% 이상 하락한 0.16 홍콩달러를 기록한 뒤 거래가 정지됐고 25년 만기 채권도 달러당 2센트 미만에 거래됐다.

김기봉·백진규 연구원은 "금번 판결 이후에도 헝다의 해외자산 청산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중국 본토 자산의 경우 법적 적용 가능성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분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청산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산을 본격적으로 처분하기 위한 공식 청산인이 임명되기까지 수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며 헝다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면서 "다만 헝다그룹이 항소를 제기해도 청산과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홍콩의 법률 시스템은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 중국 법원이 홍콩의 청산 명령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2021년 중국-홍콩의 상호 협약에 따라 중국 법원은 역외 채권자의 본토 자산 처분을 허용할 수 있으나 이를 인정한 경우는 5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민간 부동산기업 지원 등을 통한 시장활성화 등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볼 때 헝다그룹의 중국 내 자산 처분을 허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금센터는 "헝다그룹의 총부채(3,270억달러)가 자산 규모(2,4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자산가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의 예상 회수율(3.4%, Deloitte)은 매우 낮아 투자자 불만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다 청산명령,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이나 경제심리 회복 저해 요인 - 국금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국제금융센터

자료: 국제금융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