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3 (금)

셰일붐 힘입어 美 원유생산 증가 추세...내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할 것 - 국금센터

  • 입력 2024-01-22 10:1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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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2일 "미국 원유생산은 셰일붐에 힘입어 증가 추세가 이어가며 내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❶국제유가의 셰일오일 손익분기점 상회 지속 ❷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지속 ❸투자 확대 등 미국 원유생산이 증가 추세를 이어갈 여건이 형성돼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센터는 "생산이 국제유가에 평균 12개월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내년초까지 증산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면서 "시추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멈췄으며 향후에는 감소보다 현상유지 또는 소폭의 증가 예상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미국 석유 및 가스업계의 금년 자본지출은 $1,115억(전년 대비 +2%)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IA는 금년 미국의 원유생산이 일일 1,321만배럴, 2025년 1,344만배럴 등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는 다만 "증가폭은 금년 +29만배럴, 25년 +23만배럴 등 23년(+101만배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셰일붐은 글로벌 원유공급 안전판으로서 지정학적 리스크 및 OPEC+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압력을 완화시키는 가운데 향후 산유국 간 생산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일붐은 러-우 전쟁, OPEC+ 감산 확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사태 등 2022년 이후 일련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상쇄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글로벌 원유 수급 안정 및 국제유가 상방압력 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을 꾀하는 OPEC+는 미국의 셰일붐으로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OPEC+가 감산을 중단하고 생산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예컨대 'OPEC+ 감산 → WTI 가격의 셰일 BEP 상회 → 미국 원유생산 및 수출 호조 → OPEC+ 점유율 하락' 구도가 장기화될수록 OPEC+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한 가운데 캐나다와 브라질(올해 1월부터 OPEC+ 가입) 등 여타 산유국들의 증산도 가세할 경우 금년 1분기 자발적 감산이 종료되고 나면 OPEC+ 내부에서 감산과 관련된 이견이 표면화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센터는 다만 "미국 셰일붐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원유수요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제한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확고부동한 최대 원유생산국 미국

미국 원유생산은 작년 12월 15일 일일 1,330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2020년 3월 13일(1,310만)이었다.

올해 1월 5일 현재 1,32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일일 1,292만배럴(추정치)로 2019년(1,231만)을 상회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일일 1,220만배럴 내외에서 정체됐으나 8월 이후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연간 증가폭은 일일 +100만으로 2019년(+136만) 이후 최대였다.

미국 생산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생산(각각 일일 960만 내외)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독보적인 1위 지위를 구축했다.

지난해 원유생산에서 셰일오일의 비중은 73%였으며, 생산 증가분에서의 비중도 72%로 추정됐다. 이는 셰일붐이 생산 호조세를 주도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셰일붐은 1차(12~15년 원유생산 일일 553만배럴 → 956만), 2차(16년~20년초 847만 → 1,310만)를 거쳐 현재 3차(21년~최근 970만 → 1,320만)가 진행 중이다.

최대 셰일오일 지역인 퍼미안(Permian,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분포)의 생산은 작년 12월 일일 596만배럴로 21년 이후 일일 230만배럴(+62%) 증가했다. 이는 세계 4위 생산국인 캐나다를 상회하는 것이다.

생산 호조에 힘입어 원유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석유제품 수출을 포함할 경우 미국은 21년 10월 이후 순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수출은 2021년 일일 300만배럴 내외에서 지난해 11월초 489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금년 1월 5일에는 416만배럴로 소폭 감소했다.

석유제품을 포함한 수출은 21년 일일 850만배럴에서 최근 1,100만배럴 내외로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순수출은 +230만배럴(원유 -240만, 석유제품 +470만) 수준이다.

미국의 셰일붐은 고유가 지속과 함께 시추 효율성 및 유정 생산성 향상 등 셰일 업체들의 체질 개선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원유생산의 ‘호황-붕괴(boom-bust)’ 사이클도 예전보다 안정화됐다.

국제유가는 21년~최근까지 팬데믹 위기, 러-우 전쟁, OPEC+ 감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을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美 댈러스연준의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WTI 기준 $56~66(평균 $62)이며, 최대 생산지역인 퍼미안의 경우 $61였다.

이에 반해 WTI 가격은 21년 평균 $68, 22년 $94, 23년 $78로 손익분기점보다 높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이익 구간에 위치해 있다.

오정석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시추활동(drilling activity)이 감소하고 임금 등 생산비도 증가했지만, 셰일업체들은 시추 효율성을 높이고 유정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이를 극복했다"면서 "탐사 및 시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최적의 장소에 시추기(rig)를 배치하고 과거에 비해 더 깊고 더 멀리 유정(oil well)을 시추한다"고 밝혔다.

시추기 당 신규유정은 3차 셰일붐 초기 1.31개에서 작년 11월 1.56개로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신규유정 당 생산량도 작년 11월 6,300배럴로 21년 8월 정점인 9,864배럴보다는 감소했으나 2차 셰일붐 당시 정점(17. 4월 4,928배럴) 대비 큰 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시추는 끝냈으나 상업적 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미완결유정(DUCs)을 완결유정으로 대거 전환했다는 점도 생산 증대에 일조(DUCS, 20.5월 8,883개 → 23.11월 4,415개)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M&A를 통한 메이저들의 진출 확대도 셰일오일 증산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Exxon Moblil이 5대 셰일업체인 Pioneer Natural Resources를 $600억에 인수하는 등 퍼미안 지역에서만 총 $1,000억의 M&A가 성사(WoodMac)됐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지닌 메이저들의 진출은 원유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 연구원은 따라서 "과거 짧고 변동폭이 컸던 원유생산의 ‘호황-붕괴(boom-bust)’ 사이클이 길고 완만하게 바뀌는 등 셰일업계 전체적으로 생산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국제유가 상승 → 시추활동 급증 → 원유생산 급증 → 국제유가 급락 → 시추활동 급감’이라는 과거 짧은 ‘호황-붕괴 사이클’이 지금은 길고 완만하게 바뀌면서 셰일업체들의 경쟁력이 개선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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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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