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4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논란 후 치러진 국고채 바이백 입찰과 큰폭으로 축소된 30년*10년 역전폭

  • 입력 2023-11-02 15: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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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11월 국고채발행계획이 채권시장이 큰 논란을 불렀던 가운데 이날 바이백 입찰이 끝났다.

국고채 바이백(2조 예정)에선 5,093조원이 응찰해 2조원이 낙찰됐다.

당초 초장기물까지 바이백 대상으로 삼은 일 자체가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가운데 이 구간은 응찰액도, 낙찰액도 많지 않았다.

■ 초장기 구간 응찰과 낙찰 금액 적어...최근의 의심 부담이었을 것이란 추론들 나와

이날 바이백 입찰에서 초장기 구간 응찰액과 낙찰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리적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론들도 여럿 보였다.

이날 바이백 입찰에서 51년 3월 만기물엔 1,680억원이 응찰해 440억원이 낙찰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우선 시장의 의심을 받은 정부와 특정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나왔을 것이란 추론들이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사실 오늘 바이백이 이상했으면 다들 들고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서 "시장 관심이 온통 바이백에 몰려 있어서 많이 낙찰을 시켜주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미국 이벤트로 장이 강한 가운데 30년*10년 스플레드도 많이 줄었다. 물량 발표 전 스프레드까지 조금 남았다"고 했다.

B 증권사 딜러도 "문제가 큰 11월 국발계를 발표한 탓에 관계된 사람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 증권사 딜러는 "21-2는 1.90대 발행이라 다 물려서 버릴 수가 없고 의심을 받은 특정 회사에서 들어가지 않은 걸 보니 자신들도 문제를 알고 있었을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백 입찰이 진행됐지만 발행자(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D 증권사 관계자는 " 미 금리 강세, 바이백 입찰과 옵션 물량 등이 이어진 가운데 스프레드가 30년*10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면서 "다만 최근 기재부가 주장한 시장 안정 차원의 30년 바이백 같은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주변물보다 고평가된 채권을 사는 걸 잘한다고 박수쳐주긴 어려웠다"고 했다.

아울러 초장기물 장부가 계정의 특성을 감안해 이번 입찰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E 운용사 관계자는 "21-2가 장부가로 많이 들어있는 종목이라 팔게 되면 실현손실이 엄청나 굳이 팔아야할 이유도 없고, 유동성 목적으로 팔아야한다고 해도 1%대 쿠폰으로 발행됐던 채권들은 리테일에서도 잘팔리기 때문에 굳이 비싸게 기재부에서 받아주는 것 아니면, 바이백에 참여할 이유가 없긴 하다"고 평가했다.

■ 30*10년 스프레드 큰 폭 축소...향후 진로는

예상보다 도비시한 FOMC와 미국 재무부의 발행 물량 조정으로 미국채 금리10년 금리가 20bp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국내 시장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장중 10년, 5년 구간 중심으로 금리가 10bp 이상 하락했다.

대신 초장기물은 금리 하락폭이 크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0bp 가까이 벌어졌던 30년*10년 금리 역전폭은 국발계 이전인 15bp 수준을 향해 좁혀진 상태다.

기재부의 바이백 종목 선정이 큰 논란이 됐던 가운데 입찰과 옵션이 끝나고 이제 정상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A 증권사 딜러는 "30*10년 스프레드가 줄면서 포지션에 따라서 죽다가 살아난 곳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발계 전 15bp 역전이었는데, 더 축소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30년*10년 역전폭이 어떻게 될지도 계속 관심이다.

F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매입이 끝나고 옵션까지 종료되면 적정 스프레드를 다시 찾을 것인데, 대략 역전폭 10bp 초반 정도까지는 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 매니저는 "바이백까지 끝나서 초장기 공급 쪽으로는 더 나올 재료도 없는 상황이어서 차익실현 차원에서 스티프닝이 좀 나올 듯한데, 당분간 글로벌하게 플랫 베팅하는 분위기라 여기서 더 스티프닝 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 운용역은 "30년은 소수가 결정하는 것 같아 평가가 어렵다. 균형점이 어딘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기재부

출처: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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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시17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3시17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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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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