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04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3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한 수출과 20개월만에 동반 플러스 낸 수출·무역수지

  • 입력 2023-11-01 14: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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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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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10월 수출이 올해 최대실적인 55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0월부터 1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은 올해 1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나타낸 뒤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또한 26.2억 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1달 만에 재경신했다.

수출물량 역시 14.2%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출은 올해 1분기가 바닥이었다.

분기별 월평균 수출액을 보면 작년 4분기 530억달러 이후 올해 1분기엔 504억달러로 추락해 간신히 500불을 지켰다. 이후 2분기엔 524억달러로 상승전환했으며, 10월엔 551억달러로 증가폭을 더욱 키웠다.

■ 5개월 연속 흑자...'불황형' 주장 거부하려는 수출 데이터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최근까지는 수출액에 비해 수입액이 더 크게 줄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수출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번엔 수출이 플러스로 돌면서 무역 흑자를 냈다.

최근 한국은행은 불황형 흑자라는 말을 수긍하지 않았으며, 한은 예측처럼 이젠 수출 자체에서 증가세가 나타난 것이다.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550.9억 달러, 수입은 9.7% 감소한 53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의 플러스 전환은 최근 발표된 GDP 흐름에서 예고된 결과였다. 물량 기준인 GDP에서 수출 회복세가 이미 확인이 됐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증감율은 2분기 0.5%에서 2분기 2.4%로 확대됐으나 7월과 8월엔 각각 5.0%, 7.2% 감소하면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9월 0.3% 증가한 뒤 10월엔 두 자리수(10.2%)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 개선된 주력 수출품목...반가운 반도체 회복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는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전(+5.8%)은 5개월 연속, 선박(+101.4%)・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국내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18.0%)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의 견조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런 소식들과 함께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개선세도 기대감을 부풀렸다.

반도체 수출은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인 3.1%를 기록하며 개선흐름을 이어나갔다.

반도체 분기별 평균 수출액은 작년 4분기 89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69억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75억달러, 3분기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9월엔 89억달러로 더 올라왔다.

반도체와 함께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3.2%)을 보이면서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품목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무역수지 플러스엔 수출 증가 전환과 함께 수입의 감소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수입은 원유(0.1%)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가스가 54.3%, 석탄이 26.1%) 감소해 전체 에너지 수입이 22.6% 줄었다. 이에 따라 수입은 9.7% 감소를 나타냈다.

무역수지와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는 나타낸 것은 2022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 이제 경기긍정론의 토대가 되는 수출

최근 국내 GDP, 산업활동동향 등이 예상보다 잘 나온 가운데 '경기 긍정론'의 바탕엔 수출 회복이 있다.

한은과 기재부 모두 수출이 경기 상저하고의 '하고'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산산업부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으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

방 장관은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GDP의 성장기여도를 보면 소비자 0.2%p, 투자가 0.1%P 반면 순수출은 0.4%p에 달했다.

최근 수출 회복 추세 속에 정부도 더욱 힘을 보태냈다고 다짐했다.

방 장관은 "실질적인 수출확대효과를 가져오는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8일 예정)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정상경제 외교를 통해 체결한 107조원 규모의 계약 및 MOU가 수출・수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장관은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10월 수출 데이터, 당국의 하반기 개선·내년 추가 개선 전망에 힘 실어줘

지난 달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 GDP 설명회에서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당시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국내경제는 불황이 아닌 부진에서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성장률 1.4%(올해 1.4% 달성 여부) 논쟁에선 반도체 등 IT 회복, 공급망 재편시 대중국 이슈가 핵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하고 성장 기여가 전망된다"고 알렸다.

신 국장은 "수출은 반도체와 IT 개선세로 회복되고 있으며, 당초 전망대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마스 사태를 불확실 요인으로 꼽긴 했지만 수출과 수입 모두 한은 전망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여줬다면서 희망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 쪽에선 자신들의 전망이 맞고 있다면서 앞으론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주 후반 국감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이 좋아졌다. 하반기엔 순수출 쪽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는 바닥을 확인하고 나아질 기미를 보인다"고 기대했다.

부총리는 당시 "수출 회복세가 강해지는 듯하다. 10월 현재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하반기엔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제 회복세는 내년엔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13개월만의 수출 증가 전환, 5개월간 연속된 무역수지 흑자, 그리고 20개월만에 확인한 무역수지와 수출의 동반 플러스 등은 한국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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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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