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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BOJ, 10년금리 1% '참고용' 되면서 더 유연해진 YCC...투자자들 애매해하며 우에다 발언 대기

  • 입력 2023-10-31 14:3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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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1일 장중 달러/엔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31일 장중 달러/엔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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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관리(YCC)를 좀더 유연하게 하기로 했다.

BOJ는 31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에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YCC 정책 하에서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형식적인' 통화정책 유지는 대체로 예상하던 바였으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YCC 정책의 변화였다.

BOJ는 이날 "10년물 금리 상한선 1%는 참고용으로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더 유연해진 YCC

자료: YCC 변화를 설명한 그림,  출처: BOJ

자료: YCC 변화를 설명한 그림, 출처: B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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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한선 1%가 참고용이라는 얘기는 YCC 정책을 좀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OJ는 지난 7월 YCC 정책에서 10년물 국채 상한선은 실질적으로 +0.5%에서 +1.0%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제 금리 1% 위쪽까지 열어두면서 정책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렸다.

BOJ는 "고정금리 운용에 1% 상한을 부과하는 것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BOJ는 "YCC 정책은 대규모 일본 국채 매입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국채 매입은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물 금리에 대한 '엄격한' 1% 상한선은 해제됐으며, 이제 상한선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1일 단위의 고정금리 채권 매입 운영은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YCC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결정에 대해서 8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명이었다.

YCC 유연화에 반대한 나카무라 도요아키 심의위원은 "기업 수익 역량 제고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 BOJ, 올해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 모두 상향..내년 물가는 좀더 올리고 성장률은 하향

BOJ는 국채10년 금리 상단 1%가 '참고용'이라고 밝이면서 분기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해 7월(+2.5%)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내년 근원 CPI 전망치도 +2.8%로 7월(+1.9%)보다 높혔다.

올해 신선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근원 CPI 전망치는 +3.8%로 제시했다. 7월(+3.2%)보다 전망치를 높혔다. 내년은 +1.9%로 7월(+1.7%)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올해 GDP 전망치는 +2.0%로 제시해 7월(+1.3%)보다 크게 높혔다. 내년 GDP 전망치는 +1.0%로 7월(+1.2%)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BOJ는 경제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추세는 점차 BOJ 물가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엔, 일본 국채금리 변동 보면서 우에다 설명 대기

이날 12시 반 경 일본은행이 정책을 발표한 뒤 달러/엔은 뛰고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YCC 정책 폐기를 향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통화정책 변화에 무게를 뒀으며, 일본 금리는 정책 변화를 감안해 높였던 금리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조심스런 정책 스탠스를 확인한 뒤 150엔을 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오전 중 0.95%를 넘었다가 발표 뒤엔 0.90%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다가 다시 오름폭을 키우면서 재차 0.95%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시장이 정책 변화를 미리 반영해오다가 '점진적' 변화를 확인한 뒤 금리가 하락한 점 비중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1% 금리 상단이 열렸다는 점이나 일본 국채금리가 0.9%로 낮아졌다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어차피 BOJ가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점진적 변화를 택했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나, 1% 상단을 참고용이라고 한 점은 불리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일단 중립으로 본다. 발표 전 정책 수정에 대한 우려로 일본 금리가 밀리다가 현상 유지로 나오면서 원상복귀한 뒤 다시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BOJ 스탠스는 상당히 애매한 측면이 있다. 나중에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을 듣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당분간 BOJ가 공개시장조작을 하는 모습을 봐야 이들의 실질적인 스탠스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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