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유로존 기준금리 인하 6월로 이연돼 독일 금리는 미국 동조화 경향 이어갈 것 - NH證

  • 입력 2024-03-05 15:3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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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기준금리 인하 6월로 이연돼 독일 금리는 미국 동조화 경향 이어갈 것 - NH證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5일 "6월로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이 이연됨에 따라 당분간 독일 채권시장은 미국 동조화 경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3월 선진국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3월 독일 10년 금리는 2.25~2.50%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6월 첫 인하 사이 발표되는 물가와 실물 지표 부진이 두드러지며 ECB의 정책 실기 논의가 반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유로존 수출에 대한 시각은 악화일로"라며 "이는 미국의 공급망 사슬 조정 과정에서 유로존이 수혜를 입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미국과 유로존 성장 간 차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022년부터 유로존의 對중국 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무역적자 폭도 구조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유럽연합은 전기차 산업 등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자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격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로존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며 얻는 이익이 구조적으로 둔화됨에 따라 유로존 대내 지표는 둔화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 대비 독일 고용 시장은 모멘텀 둔화가 명확하며 디스인플레이션도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유럽 경기 체력 대비 기준금리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일 금융기관들은 상업용 부동산과 중국 익스포저가 높아 관련 분야에서 금융 불안정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 일본 '변화의 한계'와 영국 '돌아온 은퇴자 효과'

일본은 통화정책 정상화 이후 연내 추가 긴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 2월 중 BoJ 총재, 부총재와 다카타 위원 모두 물가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코멘트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일본 자산시장에서 4월 정책 정상화를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코멘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의 빅 이벤트는 춘투지만 우리는 그 영향력에 대해 낮게 본다"면서 "도쿄상공회의소 설문에 실질 임금 (+)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2023년 역사적으로 높았던 춘투에도 불구하고 기업 노동 비용 증가율은 평년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2023년 임금 인상은 일본 소비 성향을 유의미하게 바꾸지 않았다"면서 "청년층은 노후와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 성향이 높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2월 도쿄 근원 물가 상승률(m-m)도 리오프닝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기록한 것처럼 물가 상승 압력도 약화되는 기조가 갈수록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휘발유 보조금, 반도체 육성 지원금 등 재정 주도의 성장에서 일본은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통화정책도 크게 긴축적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4월 정책 정상화가 연내 유일한 정상화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고용 시장 변화에 따라 지표 변동성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노동 통계인 노동 인구 조사(LFS)는 신뢰도 저하 문제로 지난 2월 전체적으로 수정치가 발표됐다"면서 "실업률 상승세 제한, 경제활동인구 회복 지연으로 당초 지표 대비 노동 시장 여건이 타이트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고용 데이터와 비교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조기에 은퇴했던 50대들의 복직 흐름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연금 소득에 더해 근로 소득 확보했고, 지난 연말부터 전개된 영국 부동산 턴어라운드에 가장 수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장년층의 소비 심리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1월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영국만의 독특한 매크로 환경이 임금과 물가 지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영국 금리는 전체적으로 미국 금리에 동조화되다가 지표 확인 후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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