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6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BOJ 우에다 위협구에 휘청인 국내 채권시장

  • 입력 2023-09-11 11:26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최근 JGB 10년물 금리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JGB 10년물 금리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일본은행의 위협이 다시 시작되자 국내 채권 금리도 큰폭으로 뛰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1일 아시아 거래에서 급등하며 0.7%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채권시장도 위축됐다.

오랜기간 중앙은행의 수중에서 낮게 형성됐던 일본 금리는 이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 자율성 좀더 부여 받으면서 올해 오른 일본 국채 금리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작년 말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0.4105%에 거래를 종료했다.

일단 작년 말 BOJ가 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 레벨은 0.2%대에서 0.4%대로 올라온 상태였다.

이후 올해 들어서도 BOJ가 정책변화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면서 금리는 계속해서 상단을 높였다.

특히 올해 7월엔 금리가 0.4%대에서 놀다가 월말엔 0.5%대 후반까지 뛰었다.

7월말 당시 일본 금리가 급등할 때 중요한 정책 변화가 있었다.

그 달 28일 BOJ는 YCC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금융시장을 바짝 긴장시켰다.

YCC 정책 하에서 국채10년물 금리가 목표치인 0%의 ±0.5% 범위를 넘어서면 개입해 왔지만, 당시 '유연성'을 부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행은 그림 자료를 통해 엄격하게 추가 상승을 막는 라인을 1%로 표시했다. 금리가 더 오를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일본은행은 시장을 긴장시키는 강도를 조율하면서 금리 상승을 후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면서 시장을 긴장시켰다.

■ 일본 통화정책의 변화, 계속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수 있는 힘 있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우에다 총재는 6일 우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대규모 금융완화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고 9일 보도했다.

이후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금리가 0.7%에 바짝 붙는 모습을 보였다.

요미우리는 "우에다 총재가 현재로선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되 올해 안에 정책 선회를 판단할 수 있는 재료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일본은행의 진전된 변화 시그널에 긴장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우에다 발언에 JGB 10년이 0.7%에 바짝 다가서고 달러/엔이 147원을 밑도는 모습 등을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크게 밀렸다"고 밝혔다.

B 중개인은 "오늘 국내 금리가 이렇게 뛸 상황이 아니었지만 일본 시장의 변동성이 국내로 전이됐다. BOJ 총재 발언의 무게감을 다시 느낄 수 밖에 없는 하루"라고 평가했다.

■ 채권시장, 안 그래도 심기 복잡한데 BOJ까지...약세폭 '의구심'도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유가 상승 재개, 미국 CPI에 대한 경계감, 국내 수급 문제 등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금요일 국고3년 3.8%대, 국고10년 4% 근처에서 금리가 되돌림 되면서 저가매수 접근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재차 크게 밀렸다.

일본 10년 금리가 0.7%에 붙으면서 국내 10년 금리는 다시금 4%에 육박했다.

이날 장중 JGB10년물 금리는 0.7%를 전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 반응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국내 채권시장 반응은 과도한 것 같다. 우에다 발언에 이런 정도로 밀릴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반응은 그렇게 나타났다"면서 "관련해 다시금 미국시장 반응 등 글로벌 시장이 반응하는 정도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불안 요인들이 있어 심리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BOJ발 소식이 기폭재가 됐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A 중개인은 "우에다 발언에 예민했을 수 있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쪽 반응이 문제 아니냐"면서 국내시장 투심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했다.

11시14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20틱 급락한 103.09, 10년 선물은 68틱 떨어진 108.35를 기록 중이다. 국고3년 7bp 남짓 오른 3.86%, 국고10년 8.5bp 남짓 뛴 3.97%를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