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채 금리 박스 하단이 된 기준금리...금리 상단은?

  • 입력 2023-06-22 14: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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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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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2023년 초 채권시장은 가파른 랠리로 거래를 시작됐다.

연초 가파른 랠리와 함께 국고5년, 3년 등이 3.1%를 뚫을 듯한 기세였으나 이 지점에서 막힌 뒤 2월엔 금리가 대폭 상승했다.

결국 3월초엔 3.9%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 은행사태가 터져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더니 3월 하순엔 레벨이 3.1%대로 내려왔다.

퐁당퐁당 장세 속에 4월엔 비교적 소강 상태를 연출하다가 5월부터는 금리가 다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 속에 금리 박스의 하단은 계속 올라왔으며, 현재는 기준금리 아래로 국고채 금리를 내리는 것도 힘들어졌다.

■ 기준금리 레벨로 올라온 국고채 금리 하단

국고5년, 3년 등의 금리는 5월 초에도 3.1%대로 내려가도 했지만 3.2% 아래 쪽은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3.2% 돌파에 실패한 뒤 금리 레벨 하단이 올라왔다.

매파적인 한은, 금리인상을 멈췄던 나라들이 재차 올리는 모습,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을 보면서 투자자들은 하나 둘 금리 하단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최근 채권시장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동결 전망으로 바뀌는 좌절을 맛봤다. 일부에선 미국 연준이 2번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켜려 든다면 한국도 무조건 1차례 추가 인상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하단은 점점 단단해졌으나 상단 역시 무진장 열려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최근 국고3년, 5년 등이 3.6%대에 진입하자 다시 저가매수가 들어왔다. 물론 그렇더라도 금리가 기준금리(3.5%) 수준에 근접해 갈수록 추격 매수에 대한 욕구는 급감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전보다 금리 하단이 올라온 채 좁은 박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 기준금리 국고채 금리 박스 하단 된 뒤 좁은 레인지 흐름

2023년 들어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역전한 뒤 상당기간 3.5%가 국고채 금리의 상단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가 근원물가 위주로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면서 통화당국은 이자율 시장이 기대했던 것 만큼 물러서지 않았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조한 상황에서 시장도 레인지를 새로 설정했다. 어느새 기준금리가 국고채 금리의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일단 위로 금리가 튀는 데도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본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제 국고3년 기준 3.50~3.65% 정도의 레인지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B 증권사 딜러도 "지금은 기준금리가 금리 레인지 하단으로 자리잡았다. 일단 국고3년 3.5~3.6%를 좁은 레인지로 설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딜러는 한은이나 정부의 의견이 '경기비관론'에 매진하던 시장의 분위기를 돌려놓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시장이 물가와 성장률에 대한 한은과 정부의 관점이나 환율 안정 의지를 평가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접었다고 진단했다.

■ 자신감 충전 못한 매수 심리, 금리 상단 더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들도

최근 약세장에서 국고채 금리들이 기준금리를 상회하자 역캐리 부담에서 벗어난 데 따른 저가매수나 금리 추가 상승의 한계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이러다보니 국고3년, 5년이 3.5%대에서 강해질 룸보다는 밀릴 여지가 더 크다는 관점도 엿보인다.

C 증권사 중개인은 "국고3년 기준 3.5~3.7% 정도의 레인지를 설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퇴색해버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감안할 때 시장 일각에선 금리 상단을 더 높게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D 증권사 딜러는 "다들 금리 레인지 위쪽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3.5~4.00% 정도로 더 넓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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