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조심스럽게 강화되는 당국의 경기개선 낙관론

  • 입력 2023-06-16 11: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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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일 열렸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습

사진: 15일 열렸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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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2023년 하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은, 정부 등은 하반기 경기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 8일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회에 나와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상반기가 거의 다 지나간다는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시 부총리는 "경기가 하반기로 가면서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며 "터널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정부의 경기관도 좀더 개선되는 모습이다.

■ 경기 불확실성 여전하나 개선되는 흐름

방기선 기재부 차관은 16일 "세계경제 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완만한 내수 회복세와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라며 정부만 하반기 회복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상반기 0.8%에서 하반기에 1.8%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5월 상반기 0.9%에서 하반기 2.1%라는 수치를 제시해 한은보다 조금 더 낙관적으로 미래를 예상했다.

향후 한국 수출이 기지개를 펴면 한국경제는 나아진다.

정부, 산업연구원 등은 하반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품의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증가세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 수출, 이제 부담에서 기대 요인으로

방 차관은 이날 "우리 경제 회복의 주요 관건인 수출은 올해 1월 저점 이후 바닥을 다지면서 일부 긍정적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5월 들어 대중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다소 개선되고 이번주 발표된 6월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소폭 증가(+1.2%)한 것도 이러한 긍정적 조짐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60.0억불, 2월 59.7억불로 부진했으나 3월 86.0억불, 4월 63.8억불, 5월 73.7억불로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상반기와는 다른 하반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수출 감소세는 완화되고 조선·이차전지 등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력산업 수출이 대체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의 전망을 수치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상반기 -35.1%에서 하반기 -12.8%로 증가율 둔화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도 -32.1%에서 -0.8%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철강은 -8.1%에서 3.8%로 플러스 전환하고 조선은 19.7%에서 50.8%로 증가율이 큰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는 상반기 10.2% 증가율에서 하반기에도 9.2%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이 개선 기미를 보일 때 지원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방 차관은 "수출과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형 이동수단 등과 함께 바이오 산업도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 등 서비스 수출 활성화, 방산·인프라 수주 지원 등 수출 다변화 노력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경기 개선 기대감과 금리 인하 없이 가기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끌고가는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됐으나 정부는 이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만한 회복세, 경제심리 개선, 양호한 고용 증가세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은 낮아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글로벌 IT 업황 개선이 가세한다면 하반기 상황은 상반기에 비해선 상당히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이 금리를 더 올리는 상황 등 각국의 통화긴축이 좀더 길어질 가능성,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점 등은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고대하던 사람이 많았던 채권시장에선 한은·정부 등 당국의 경기 전망을 불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들도 재차 등장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물가의 가파른 둔화에도 한은은 매파적이었으며 경기에 대해선 한은과 정부 모두 하반기에 나아진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최근 아파트값까지 재차 오를 기미가 나타나 현재로선 연내 금리 인하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 그린북의 최근경기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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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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