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통화당국 경고 속 저가매수 지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채권시장

  • 입력 2023-04-19 14: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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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주 금통위와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으로 금리가 다소 오른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박스권 내에서 저가매수와 차익실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 3.3%대에선 저가매수를 확인했지만, 금리가 3.1%대에선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점도 확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물 매매 수급 등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 모멘텀이 없어졌다"면서 "외국인 선물매매에 연동돼 움직이는 수급장"이라고 평가했다.

■ 한은의 거듭된 경고와 특정 레벨 올라오면 저가매수 하려는 사람들

한국은행은 금통위 때 이창용 총재를 필두로 통화정책 관련 국장과 직원들이 매파적인 언급을 지속했다.

사실상 한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로 분위기를 몰아간 채권시장에 맞서서 과도한 욕심을 버리라고 다그쳤다.

물가에 대해선 작년 7월 이후 헤드라인이 빠르게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매우 완만하다면서 사람들이 경계감을 유지하길 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엔 금리가 올라올 때 조금씩 저가매수 하는 게 낫다는 인식들이 유지되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날 미국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채 3.3% 위에서의 저가매수가 확인되면서 장은 덜 밀렸다"면서 "따라가면서 매수하지는 않지만 금리 레벨에 따른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C 딜러도 "금리가 3.2%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과한 느낌이지만 여기서 추가로 많이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

■ 적극성 떨어진 매매자들...외인 등 특정 수급 주체 움직임 정도 주시

이런 가운데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들도 많다. 매수 호가를 비교적 여유있게 대 놓으면서 달려들지는 않는 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팔려는 의지도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결국 다시금 국고채 금리 3.1%대~3.3%대 박스가 이어진다고 보면서 트리거를 기다리는 장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D 딜러는 "어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까지 지금의 박스장이 이어질 수 있다. 그 방향은 양쪽으로 모두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3월에 미국의 은행사태와 같은 이벤트가 있었지만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사건이나 한국 채권시장의 수급 이슈 같은 게 레인지 장을 뚫어내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딜러는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나오면 금리는 위로 튈 것이고, 반대로 리스크가 재발해 미국 등에서 난리가 한번 더 나주면 금리는 더 아래 쪽으로 갈 수 있다"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미국 은행사태 여진이 끝났다고 보기 애매하다는 진단, 지금은 정부가 선을 긋지만 세수부족 속 결국 추경밖에 답에 없을 것이란 관측 모두 살아 있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은 불안 재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와 QT가 지속될 경우 중소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유출과 지준부족 위험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E 딜러는 "최근 대통령, 경제부총리 등의 재정건전성 강조나 재정 파퓰리즘에 대한 거부감은 채권시장이 수급 부담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추경에 대한 수급 부담이 부각될 소지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금리 위, 아래 모두 막혀 있다는 관점이 강한 가운데 결국 외국인이 변동성 주체로서 역할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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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통화당국 경고 속 저가매수 지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채권시장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주요 성장·물가 이슈에 대한 한은의 현재 관점, 출처: 한은

자료: 주요 성장·물가 이슈에 대한 한은의 현재 관점, 출처: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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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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