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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분기 내외 금리인하 보는 채권시장...금통위 '추인' 여부 주목

  • 입력 2023-04-07 11: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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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채 금리가 2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인하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가 잘 모아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경기와 물가 둔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을 감안할 때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등도 주목된다.

다음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사실상 예외가 없는 가운데 이번 이벤트에서 좀더 견고한 컨센서스 형성을 위한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 채권시장, 일단 4분기 금리인하 기대하는 중

채권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4분기부터 내리게 될 것이란 예상이 강한 편이다.

경기 둔화 속에 조만간 물가 상승률도 3%대로 둔화되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금리 인하와 관련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한국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예상은 4분기로 모아져 있다"면서 "만약 금통위가 상당히 도비시하다면 3분기 쪽 비중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인하 시기는 4분기로 본다. 물가 수치가 3%대를 계속 찍어주면 금리인하를 안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삼성전자 실적이 나왔지만, 수출이 안 되면 내수 부양 외엔 답이 없다. 내수를 위해선 극심한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C 운용사 매니저도 "채권 매매자들 금리인하 전망이 다들 비슷할 것 같다"면서 "2분기말부터 인하 기대감이 무르익기 시작해 4분기에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표가 너무 안 좋다"고 했다.

■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 영업익 95.75% 급감...경상수지 11년만에 두 달 연속 적자

이날 금융시장 개장전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0.6조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급감했다.

이익 급감에 따른 우려를 제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따로 상황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비로 큰 폭 하락했다"며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비로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및 SDC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런 뒤 자체적으로 그 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B/G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실적악화에 따라 메모리 공급 축소 등으로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Engineering Run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바이며,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6만5천원을 넘어 4%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확인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상수지는 2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월 42.1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됐지만 전년동월의 58.7억달러 흑자에 비해서는 63.8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경상수지가 2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수출은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해 6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3월 경상수지의 경우 보합권 내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3월 경상수지는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 어렵다. 균형 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다 있어서 그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관계정 수출입 자료를 보면, 3월 상품수지는 2월 52.7억달러 적자에서 3월 46.2억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는 다소 축소된 상태다.

■ 금통위, 금리인하 관련 시장 기대감 추인할까, 경계감 풀림 방지에 주력할까

금융시장의 채권 운용자들 상당수는 4분기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경제 비관론과 물가 상승률 둔화 추이, 연준 스탠스 등을 감안해 더 빨라질 가능성, 혹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D 운용사 매니저는 "한국 금리 인하는 3분기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이 5월까지 인상하고 나면 추가 인상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물가 역시 2분기까지 기저효과가 집중되면서 전년동월비로 3%대 안착하는 것을 확인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채권시장 기대감이 좀 쏠려 있다면서 연내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은행 유동성 경색 우려 완화에도 연준의 3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이고 한국 선도시장에서도 연내 한 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등 연내 인하 기대감은 높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연내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는 둔화되고 있지만 국제유가, 공공요금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물가가 2%로 수렴해가는 시기와 속도일 것"이라고 했다.

다음주 금통위에서 한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추인해줄지, 아니면 다시 경계감을 주입하는 데 주력할지 관심이다.

금융당국 한 종사자는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금리인하 기대감과 관련해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며 "연준 관계자들이 아직 금리인하 기대와 선을 긋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은 역시 강하게 시장 편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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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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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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