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채 3.1~3.3% 금리 박스...시간은 결국 금리하단을 열게 될까

  • 입력 2023-04-06 11: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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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20분 현재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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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미국장 금리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리가 박스권에서 오르면서 이 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일 3.57%대에서 5거래일만에 3.31%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국내 국고채 금리는 레인지 등락을 이어갔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0일 4.13% 수준에서 5일엔 3.80% 수준으로 내려와 5일만에 레벨을 30bp 이상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최근 국내 국고3년 금리는 3.2%대에서 등락 중이며, 국고10년 금리는 3.3%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 3.1%대에선 추가 하락이 조심스럽고 3.3%대에서 저가매수 의지가 작용하면서 박스에 갇힌 모양새다.

■ 박스 뚫어내긴 위해선...

적지 않은 투자자들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박스 상,하단을 뚫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화, 추가적인 이벤트 발생, 예상을 상당폭 벗어나는 물가 지표 등이 나와야 이 박스가 열릴 것이란 지적들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현재 국고채 3.1~3.3%대 레인지가 깨지기 위해선 뭔가 재료가 있어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아무 문제없이 물가가 다시 높게 나오거나 하면 박스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 채권들은 수급에 달려 있다고 본다. 환매가 계속 있을지 여부, 그리고 한전채 발행이 어떻게 될지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 금통위 별일 없으면 강해질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다음주 금통위가 박스를 벗어날 재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보인다.

현재 레벨 부담이 작용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우호적인 쪽이기 때문에 박스가 열릴 경우 아래 쪽일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금통위에서 특별히 매파적인 기미가 없다면 금리는 밑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다음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회의에서 조윤제 금통위원이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이런 확률도 낮다는 평가다.

C 증권사 중개인은 "다수가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사태, 경제지표와 물가 둔화 등이 소수의견 가능성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결국 국내외 금리 모두 방향은 아래 쪽?

국내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자락에 도달한 데다 경기, 물가 지표 둔화나 그간 정책금리를 급하게 올린 데 따른 부작용 등도 우려되고 있어 결국 국채 금리의 방향은 아래 쪽일 것이란 인식이 강한 편이다.

국내 시장에 레벨 부담이 작용하고 있으나 우호적인 환경에 비중을 두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현재의 금리 박스는 결국 아래 쪽으로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좀더 현실화될 때 한국 금리 박스도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 딜러도 "당분간 국고채 금리가 3.1~3.3%대 박스에서 등락하겠지만 조만간 깨질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재료가 금리 하락을 가르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금리 '레벨'이라는 게 사람들의 인식이다. 그 인식이 바뀌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 금리하단 깰 트리거 찾다가 배신당할 가능성은?

다만 일부에선 시장 분위기가 추가 강세의 건덕지를 찾는 쪽으로 쏠려 있어 부담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금리 레벨 부담을 제외하면 금리가 상승할 요인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기준금리 2차례 인하를 반영한 뒤 더 내려가면 갈수록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F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금통위까지 박스권 장세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장이 강해지기 위한 뭔가 더 강력한 한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의 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현재 악재도 잘 안 보이고 다들 설마 2월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겠느냐고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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