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채권-장전] 美 제조업 PMI 둔화가 준 안도감

  • 입력 2024-04-24 07:5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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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최근 금리 급등 뒤 저가매수 강도를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채 시장은 제조업 지표 둔화에 도움을 받으면서 단중기 구간 중심의 강세를 나타냈다.

S&P글로벌의 4월 제조업 PMI는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예상을 하회했다.

이제 미국의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 관점이 전망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제조업 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은 채권, 주식 등 증권 투자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줬다.

■ S&P글로벌 제조업 PMI 50 살짝 하회...서비스업 PMI도 예상 밑돌아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제조업 PMI가 49.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달에 기록한 51.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또 예상치인 52를 밑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4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 역시 50.9에 그치며 예상치 52를 하회했다. 전월에는 51.7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종합 PMI는 50.9로 전월 52.1보다 낮아졌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연구원은 "미국 경기 상승세는 2분기 초에 모멘텀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월 PMI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추세를 밑도는 기업활동 성장률을 보고했다. 4월 신규 비즈니스 유입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기업들의 향후 생산 기대치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은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감원에 나섰다"며 "수요 악화와 노동시장 냉각으로 이번달 상품과 서비스 판매 가격 상승률이 완화되면서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플레이션의 동인이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제조업은 지난 4개월 중 3개월 동안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에는 원자재 및 연료 가격 상승으로 공장 비용 압박이 심화돼 작년 대부분 기간 동안 서비스업이 주도했던 물가 압박 흐름과는 대조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 경제지표 둔화에 한숨 돌린 미국채 시장

미국채 금리는 예상을 밑돈 제조업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하락했다. 2년물 입찰 호조 속에 일드 커브는 스팁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0bp 하락한 4.60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30bp 오른 4.72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25bp 하락한 4.9245%, 국채5년물은 2.10bp 떨어진 4.6295%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690억달러 규모 2년물 입찰 결과 낙찰 수익률은 4.898%를 기록해 예상치 4.904%를 하회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제조업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선호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3.71포인트(0.69%) 오른 38,503.6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9.95포인트(1.20%) 높아진 5,070.55, 나스닥은 245.33포인트(1.59%) 상승한 15,696.6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9%, 정보기술주는 1.7%, 산업주는 1.4% 각각 올랐다. 소재주만 0.8%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스포티파이가 11% 넘게 급등했다. 실적 호조 효과로 UPS와 GM도 2% 및 4% 이상 각각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는 1.8%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넷플릭스도 3.7% 및 4.1% 각각 올랐다. 메타 역시 2.9%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제조업 지표 둔화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낮아진 105.6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44% 높아진 1.0702달러, 파운드/달러는 0.79% 오른 1.2447달러를 기록했다.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소폭 강했다. 달러/엔은 0.01% 내린 154.82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상승한 7.260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제조업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6달러(1.76%) 오른 배럴당 83.3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42달러(1.63%) 상승한 88.42달러로 마감했다.

■ 경계감 주는 지표 이벤트와 금리 레벨 메리트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국 PCE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달 발표되는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킨 가운데 PCE 데이터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다.

국내외 GDP 발표도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 상황이 금리 인하 기대감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지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처럼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일단 S&P 글로벌 데이터는 예상보다 둔화돼 금융시장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대내적으론 선거에서 대승한 야당이 연일 추경 공세를 펴면서 이에 따른 경계감도 보인다.

아울러 수급적으로는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움직임을 유의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으로 올라오고 전날엔 다시 이를 하회하면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방향을 모색하기 보다는 일단 미국 PCE까지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한 편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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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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