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8 (토)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시나리오도 선거 등으로 더 복잡해질 것 - KB證

  • 입력 2024-04-11 08:43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1일 "연준의 상반기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하반기 인하 시나리오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드디어 연준의 6월 인하 기대감이 퇴조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특이한 점은 연초 이후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 차기 회의로 지연됐던 것과 달리 시장은 7월 인하 전망을 건너뛰고 9월 인하 전망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며, 또 한차례 인하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 입장에서 생각해볼 문제는 하반기 인하 시나리오"라며 "올해 11월은 미국 대선이 열리며, 9월은 미 대선 전 마지막 FOMC"라고 지적했다.

연준 입장에서 정치적인 독립성을 지키겠지만, 대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금리인하를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따라 11월 인하를 단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금융시장은 12월 인하 혹은 2024년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4분기 1회 인하를 언급했지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 미CPI 예상 상회와 금리인하 후퇴

3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0.44%)보다 소폭 둔화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것이다.

핵심 소비자물가도 0.36%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3개월 이동 평균(연율화) 물가는 헤드라인 4.60%, 핵심 4.53% 상승하면서 지난달(각각 3.99% 및 4.18%)보다 높아졌다.

전년대비로는 헤드라인은 3.48% 상승해 시장 예상치(3.4%) 및 전월(3.15%)을 상회하면서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년 1월 저점 이후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핵심 소비자물가도 3.80%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3.7%) 및 전월(3.75%)을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저효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와 달리 핵심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기저효과가 약한데도 불구하고 반등한 것이다.

지난 2월 0.11% 상승하면서 8개월 만의 디스인플레이션이 마무리됐던 핵심 상품은 0.15% 하락하면서 한달 만에 디스인플레이션을 재확인해줬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이는 핵심 상품 비중의 19.4% 및 10.2%를 차지하는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이 각각 0.17% 및 1.11% 하락한 영향"이라며 "이를 제외한 의류(0.65%), 메디케어 상품(0.16%), 주류(0.08%), 담배류(0.41%) 등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핵심 상품 부문에 1~2개월 선행하는 3월 ISM 제조업 지수 내 가격 부문은 55.8%를 기록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핵심 상품은 재차 반등할 리스크가 있다.

서비스 부문도 우려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주거 부문은 0.43% 상승했다. 2월 주거 부문의 가격 상승률 0.42%로 지난 1월(0.63%)보다 둔화되면서 1월 주거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이라는 점에 시장은 환호했지만, 2월 수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여전히 우려는 높다"고 평가했다.

1월 FHFA 주택가격 지수는 0.07% 하락했지만, S&P/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 하락이 물가의 주거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하면 주거 부문의 둔화세는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도 0.68%로 재차 반등했다. 지난 2월 주거 제외 서비스는 0.50% 상승하면서 지난 1월 (0.70%)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2월 수치는 여전히 높고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이 낮아진 것은 2월 메디케어 서비스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0.05%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3월 메디케어 서비스는 0.56% 상승하면서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의 물가 반등을 견인했다"면서 "6월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5월 FOCM에서의 인하 시그널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4월에 발표될 3월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3월 고용과 소비자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3월 FOMC 의사록에도 물가 부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연내 어느 시점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지만, 현재의 강한 경제 모멘텀과 최근 물가를 감안하면 아직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QT의 속도 조절(월 950억 달러 한도의 절반 정도로 줄이기를 선호)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통화정책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을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물가와 의사록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 확률은 20%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6월 동결을 더 우세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시나리오도 선거 등으로 더 복잡해질 것 - KB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