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8 (토)

물가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 연준 6월 인하 기대도 후퇴할 것 - KB證

  • 입력 2024-04-08 08:3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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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8일 "미국 고용이 견조한 가운데 물가가 빠르게 둔화되지 않는다면 6월 인하 기대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대비 30.3만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21.2만명)를 상회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3월 ADP 민간고용이 18.4만명으로 견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1만건으로 전주대비 9천건 증가하면서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호조를 보인 것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2월은 27.0만명으로 속보치 (27.5만명)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1월은 2.7만명 상향 조정됐다"면서 "3개월 이동평균도 27.6만명으로 지난 1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도 소매, 운송, 전문 서비스는 지난달보다 고용자수 증가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모든 산업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3.8%로 전월 (3.9%)보다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경제활동 참여자수가 지난달(+15.0만명)에 이어 3월에도 46.9만명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 참여율은 62.7%(2월 62.6%)로 상승했지만, 근로자수 (가계 대상 조사)가 49.8만명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임 연구원은 "지난 실업률의 상승은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고용시장에 흡수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5월과 8월에서 보듯이 시차를 두고 실업률은 하락할 것으로 언급했는데 이런 모습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실업자 한명당 구인건수가 1.36개인 초과 수요 상태인 만큼 실업률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가 고점 이후 둔화되기 시작할 때 취약계층의 실업률이 먼저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흑인의 실업률이 5.6%에서 6.4%로 상승한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밝혔다.

백인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62.1%에서 62.3%으로 상승했음에도 실업률은 3.4%로 동일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를 더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력 부문 취약 계층인 고졸 미만의 실업률은 6.1%에서 4.9%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경기의 둔화 신호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오히려 파월이 언급했듯이 이민자 유입의 영향일 것"이라며 "이민자들은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민자들은 기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색인종을 대체하면서 흑인의 실업률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CBO와 인구통계국의 이민자수 추정치가 다른 점에서 보듯이 이민자들의 정확한 통계 산정은 어려운데, 이민자들이 미국 내 유색인종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면 통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더 견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파월의 고용에 대한 우려와 달리 고용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 확률은 53.2%로 상반기 인하를 전망한다"면서 "파월이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아도 물가가 둔화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예상처럼 6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5월 FOMC에서 시그널을 보내야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가 낮아져도 연준 입장에서는 한 차례의 물가 둔화만 확인하고 인하 시그널을 보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 놨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2차례 인하를 전망했지만,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물가가 2%가 아닌 3%에 근접하는 위험이 있어 금리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주장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 나아가 보우만 연준 이사는 고용 발표 이후 올해 물가 둔화가 잘 안된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3월 소비자물가는 높게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풀이했다.

그는 "주거 부문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지난 3월 ISM 제조업지수의 가격 지수는 55.8%로 상승했다. ISM 제조업의 가격 부문은 핵심 상품 물가를 1~2개월 선행한다는 점에서 2023년 하반기 물가 둔화를 견인한 핵심 상품의 디스인플레이션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욱이 고용시장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내 수요도 높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5% 상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0.3%)에 부합했지만, 지난 2월 (0.17%)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최저 시급을 기존 15.5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하는 등 임금 우려는 여전하다.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서비스 물가 둔화세를 더디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시장에 반영된 6월 인하 가능성은 더 후퇴하면서 금리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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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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