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4월 금통위, 2월보다 매파적일 것 - KB證

  • 입력 2024-04-05 13:08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5일 "4월 금통위는 2월 금통위와 비교해 매파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금통위원 1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에서 인하 가능성은 열어놓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선 한 명의 금통위원이 민간소비 둔화로 선제적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 완화적으로 평가받았다.

임 연구원은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06% 감소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100.7pt로 지난 2월보다 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이 확인됐고 민간소비에 대한 우려는 지속 중"이라며 "한은은 가계 전체로 보면 높아진 예금 및 대출 금리로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간 대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상승에 따른 손해층, 취약층, 이득층 등 세 집단으로 구분했을 때 손해층은 상대적으로 젊고 소득이 양호하다고 분석했으며 향후 소비에 대해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점차 낮아지면서 가계 소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즉 한은이 고려하고 있는 민간소비의 회복 경로는 ‘금리 인하 → 민간소비 회복’이 아닌 ‘물가 안정 → 금리 인하 → 민간소비 회복’인 것으로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민간소비는 다소 부진하지만, 반도체 업황의 개선으로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1% 상승했으며, 3월 반도체 수출은 116.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2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축소됐고 연초 시장은 연준이 3월 혹은 5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매 회의 마다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을 반영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한은 입장에서도 인하에 나서기는 다소 수월한 상황이지만 2월 개인소비지출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3월 ISM 제조업 지수도 50.2%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로 전환되는 등 미국의 경제지표는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물가 경로도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축소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회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투표권이 없는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월 FOMC에서 2회 인하 전망을 제시했지만, 인플레이션이 횡보하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아직까지 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을 우세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오늘 밤 발표되는 3월 비농업부문과 4월 10일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6월 인하 기대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농업부문에 앞서 발표된 3월 ADP 고용건수도 18.4만건으로 시장 예상치 (14.8만건)를 상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높인 상황"이라며 "2월 대비 상승한 원화와 국제 유가도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2월 대비 원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돌파했다.

그는 "2022년 3분기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은 재차 빅 스텝을 단행한 바 있는데,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려하면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SNB가 지난 3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스위스 프랑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한은이 완화적인 스탠스가 강해질 경우 원화는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또한 OPEC+의 감산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WTI는 심리적 지지선인 80달러를 상회하면서 지난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우려도 높다. 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2.8%를 기록했지만, 이후 2~3월은 3.1%를 기록했다"면서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식 제외 서비스 부문의 둔화세가 더딘 모습"고 진단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도 7월까지 3% 내외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전기 및 가스요금 그리고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이 이뤄질 경우 8월 이후의 둔화는 더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며 "한은은 금리인하의 조건으로 물가가 2%로 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인하는 빨라야 8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금통위에서 한 명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개진하면서 시장은 5월 소수의견 이후 7월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5월 소수의견이 나와도 소수의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판단된다"면서 "과거 대선 및 총선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거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증가율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