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국고01500-5003(20-2)은 대표적인 저Coupon 장기채이다.
표면금리 1.500%(낙찰금리는 1.595%)는 입찰일(2020.2.4일)의 물가와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당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Covid-19이 확산되고 있었다.
향후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확대 정책이 예상되지만, 물가상승 위험은 크지 않고 경기회복에도 회의적이었다.
2020.3.11일 WHO에서 Covid-19을 Pandemic으로 선언했고, FOMC에서 과감한 자금공급 Program(QE, quantitative easing)을 시행했다.
Global Lock-down(특히, 중국의 Lock-down)은 Supply Chain 붕괴로 이어져서 제품생산에 애로가 발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 요인)
우리나라 기준으로 CPI는 2020.12월 +0.6%, 2021.1월 +0.9%이었으나, 2021.2월 +1.4%, 2021.3월 +1.9%, 2021.4월 +2.5%로 상승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1.8.26일 금통위에서 정책금리(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미국은 2022.3월부터 인상)
이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책금리를 3.50%(2023.1월)까지 인상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고20-2의 매매금리도 상승했고, 2022.4.5일에는 3.02%까지 상승했다.
2014년 5월에 20년물 국고채를 3.7%대에서 매입한 후 2016년 초에 2.5%에 매도하고 다시 매입할 기회가 없어서 6년째 지켜만 보고 있었다.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로 채권시장은 파랗게 질려 있었지만 거의 10년만에 오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Leverage 효과, 세금, 유동성 등을 감안해서 매입대상 종목으로 국고20-2를 선정하고, 매입금리(Target 금리)를 3.5%로 설정했다.
2022.6.17일에 3.54%까지 상승했다가 곧바로 하락해서 매입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채권시장 분위기(수급)가 좋지 않아서 목표금리를 3.6%로 상향조정했다.
2022.9.2일에 다시 3.64%로 상승했지만 주요 도시에서 국채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느라 9월말에야 매입 준비를 끝냈다.
국고20-2 매매금리는 2022.9.27일에 4.06%까지 상승했고, 9.29일까지 4%대에서 거래됐다.
2022.10.12일, 국고20-2를 4.01%로최초 매입했는데 당일 종가는 4.09%이어서 상당한 평가손이 발생했다.
투자기간 3년으로 매입하는 자금이라서 평가손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매입했다.
2022.10.22일~10.24일은 4.43%, 10.25일은 4.40%까지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2022.10.25일에 4.36%로도 매입했는데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을느꼈다.
투자기간 3년의 국고채 투자일임은 3년간 연8%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초 매입한 2022.10.12일의 국고20-2 매입금리는 4.01%(5,861원)이고, 2024.5.20일 민평금리는 3.15%(7,145원)이다.
1년7개월이 지난 현 시점의 투자수익률(평가수익률)은 연+16%(비용 차감 전)이다.
Total Return Approach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면이자는 액면금액 10,000원당 225원(반기이자75원 *3)을 받았다. (세전)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폭은 1,284원(=7,145원 – 5,861원)이다.
1년7개월(586일)간 총 평가이익은 1,509원이고, 투자원금이 5,861원이므로 연단리로 계산한 투자수익률은 연16%이다. (+16% = 1,509/5,861*365/586)
이자의 재투자수익은 고려하지 않았다.
국고채에 투자해서 연16% 수익을 올린 것은 상당한 성과이고, 장기채의 Leverage효과가 없다면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장기채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이 30년물 국고채(국고20-2) 매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국채투자설명회를 통해서 투자전략을 설명 듣고, 많은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투자에 동참했다. 어떤 분은 재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했다.
금리는 순환하기 때문에 또다시 장기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할 기회가 올 것이다.
그 때는 향후 금리가 하락할 전망인지, 현재 금리가 높은 수준인지, (금리민감도분석을통해서) 예상이 빗나가더라도 버틸 수 있을지를 판단한 후 매입하면 좋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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