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한국 물가경로 여전히 험난...ISM 제조업도 물가 우려 높여 - KB證

  • 입력 2024-04-02 13:4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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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일 "지난달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의 물가 경로는 험난하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석유류 부문이 전월보다 1.49% 상승했으며 외식 부문도 0.35% 올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는 2월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2월 물가를 끌어올렸던 과일 부문이 정부의 정책 등으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더욱이 최근 5년간의 2월과 3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0.36% 및 0.13%로 3월은 상승률이 둔화되는 계절성도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과 공공 요금 인상으로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물가 둔화의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5년간의 월별 평균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경우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7월까지 3%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한 이후 8월 소비자물가부터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7월 서울시의 지하철 요금 인상 (150원)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물가 둔화 경로는 더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2월 금통위에서 한 명의 금통위원은 민간소비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은 총재는 2%대의 물가를 확인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대부분의 금통위원도 물가가 안정되면 민간소비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 "물가 안정이 최우선 통화정책의 목표인 가운데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 美 ISM 제조업, 경기 우려 낮추고 물가 우려 높여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경기 우려는 낮추고 물가 우려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3월 ISM 제조업지수는 50.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8.5%)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50%)을 상회하면서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총 제조업 업체 중 경기 위축세를 보이는 기업은 지난 2월 40%에서 30%로 감소했으며, 수요는 견고하다고 응답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신규주문은 51.4%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2.2%p 상승했으며, 생산도 54.6%로 전월대비 6.2%p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고객 재고가 44.0%p로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ISM 제조업지수는 지속해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ISM 제조업지수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애틀랜타 연은에서 추정하는 GDPNow의 1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기존 2.3%에서 2.8%로 상향 조정돼 경기는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 우려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ISM 제조업 내 가격 지수는 55.8%로 전월대비 3.3%p 상승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ISM 내 물가지수가 추세적인 상승세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바닥을 다지는 점은 물가 내 핵심 상품 부분에 부담 요인"이라며 "2023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둔화된 가운데 물가 둔화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상품 부분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와 PCE 물가지수에서 핵심 상품은 2023년 6월부터 디스인플레이션을 나타냈으며, 파월 연준 의장도 핵심 상품 부분은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소비자물가와 PCE 물가지수에서 지난 2월 핵심 상품 부분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마무리했다"면서 "ISM의 물가지수가 핵심 상품 물가 상승률에 1~2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고려하면 3월 물가에서 핵심 상품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거 등 서비스 물가의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핵심 상품도 둔화세가 마무리 됐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명분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견고한 경기 펀더멘털과 물가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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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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