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8 (토)

2분기 주식투자는 소외주 갭메우기와 삼성전자 이익 모멘텀으로 접근 - 신한證

  • 입력 2024-04-02 13: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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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일 "2분기 주식투자전략은 소외주 갭 메우기와 삼성전자 이익 모멘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2분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KOSPI 밴드 2,550~2,900p를 제시하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KOSPI 이익 추정치 경로는 당초 예상을 따라가고 있으며 2분기 12MF EPS 기준 255~260p 도달을 예상한다"면서 "따라서 지수 밴드는 12MF PER 기준 10.0~11.5배 구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Fed의 비둘기적 스탠스, AI 투자 지속 등 우호적 변수를 반영해 상향 조정했다"면서 "3분기 중 이익 모멘텀 정점을 고려해 2분기 목표 수익률 제고, 3분기 차익실현 경로를 따라가야 할 구간"이라고 밝혔다.

2분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주도주 비중 유지 속 소외주 확대 전략을 거론했다.

노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1분기 매출과 마진 전망 모두 과대계상되지 않았다. 과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안도 랠리(갭 메우기), 하회할 경우 주도주 압축 패턴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안도 랠리에 가까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주도주 반도체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실적 변화 대비 소외된 업종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운송,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를 제안했다. 이 업종들은 1분기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했지만 EPS 컨센서스는 상향 중인 업종이다.

둘째, 반도체 내 삼성전자 약진 가능성을 거론했다.

삼성전자는 중국향 비중이 높고 미국향 AI 수출 비중 낮았던 탓에 반도체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 상대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하는 중이다. 전공정 소부장 종목도 후공정 대비 부진하다.

노 연구원은 다만 "중국향 수출 개선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모멘텀을 보였던 삼성전자 갭 메우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째, 성장과 가치 스타일 구분 약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분법적 접근은 2020~2021년 주식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스타일 간 총수익률 격차는 급격하게 축소 중"이라며 "작년 순수성장과 순수가치 간 수익률 격차는 전무했으며 올해도 해당 움직임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익 모멘텀 스타일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2분기 환경은 금리 변동성 약화, 성장주 EPS 증가율 모멘텀 측면에서 가치주에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5~6월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 발표는 가치주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과 가치 이분법적 접근은 난이도 높은 주식시장 환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통화정책과 AI투자에 매료된 주식

1분기 세계 주식시장은 7.5% 상승했다. 선진(8.1%)이 신흥(1.9%)을 압도하며 장기간 우위 구도를 지속 중이다. 상승 과실은 금리 인하 기대와 AI 투자 과정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아시아 제조기업에 집중됐다. 유럽 경기 회복(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과 신기술 투자(이스라엘, 대만, 일본, 미국) 구도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주식시장 구도 핵심은 1) 통화정책 전환 현실화 2) AI 중심 신기술 투자 여부 3) 중국 중심 신흥국 경기 개선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세 가지 핵심 구도에서 소외되지 않을 듯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근 주춤한 주도 국가를 딛고 주전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축구 경기 후반 투입돼 승부를 결정짓는 슈퍼 서브(Super sub)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은 2분기 주식시장을 지원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Fed는 과소긴축을 경계하고 있으나 과대긴축에 따른 경기 약화도 동시에 우려한다.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 전 선제적 금리 인하 계획을 세웠다"면서 "투자자와 Fed 간 견해는 과거에 비해 오히려 반대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가격에 반영한 금리 전망치가 Fed보다 매파에 더 가깝다. 시장금리가 급격한 금융시장 조정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Fed는 3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내년,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를 2% 이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는 장기 성장률(1.8%)을 상회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긍정적 공급측 효과를 수용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노동시장 공급 불균형으로 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겪은 바 있다.

그는 그러나 "현재는 이민자 증가, 핵심 고용층 복귀로 반대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는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 게임 체인저는 필연적으로 버블을 동반...이성적 과열은 계속

노 연구원은 "게임 체인저는 필연적으로 주식시장 버블을 촉발했다"면서 "신기술 등장에 따른 낙관심리 확산과 신규 시장 개발, 생산성 개선 등을 버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증기기관과 철도 개발, 내연기관과 화공업 발달, 자동차 및 정유화학 등장, 인터넷 혁명과 ICT 보급은 인류 진보에 중요한 변곡점이었며, 주식시장 과열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철도 개발은 과잉 공급에 따른 버블과 이내 붕괴 사이클로 이어졌다. 상장철도 회사 종목 수는 300곳을 상회한 바 있으나 버블 종료 후 70곳 내외로 감소했다. 철도 주가 지수는 1800년대 중반 1,850p를 상회했으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철도 버블은 끝났지만 산업혁명 장기화 및 운송업, 제조업 발달로 이어져 주식시장의 앞선 기대를 충족했다. 1990년대 촉발된 인터넷 혁명도 닷컴 버블로 귀결됐다. 인터넷 혁명 기간 중 주가 하락으로 고통 겪었던 투자자는 많았다. 그러나 과거 미국 생산성 추세를 영구히 바꿨던 혁명적 사건으로 남았다.

그는 "AI는 현대 게임 체인저로서 주식시장 이성적 과열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과거 IT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 사이클은 1990년 이후 9~21개 분기 내외에서 형성됐다. 사이클 길이는 짧아지는 추세"라며 "미국 GDP 내 IT 투자는 작년 3분기부터 시작해 3개 분기 경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가장 짧은 과거 사이클 감안해도 최소 올해도 IT 투자 확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 체인저 등장 이후 하드웨어 투자가 선행됐다. AI 시대 하드웨어는 연산, 저장을 담당할 수 있는 반도체"라며 "세계 비메모리,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DRAM은 올해 공급, 수요 비율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로 초과 수요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주식시장 환경은 유동성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가운데 순환적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봣다.

그는 "세계 제조업 지수는 2021년부터 이어진 하향세를 종료하고 올해 1분기 확장세로 전환했다. 재고 순환과 재화 수요 회복 조짐에 따른 결과"라며 "세계 서비스업 지수도 반등하며 No-landing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업이익 모멘텀은 이에 편승해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IT 섹터 이익 증가율은 과거 반도체 빅사이클과 유사한 궤적"이라며 "2분기에도 주식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 한국 이익 둘러싼 갑론을박은 끝나간다

노 연구원은 "한국 수출과 세계 제조업 지수 간 상관관계는 밀접하다. 제조업 경기가 한국 수출에 2~3개월 선행한다"면서 "올해 2월 기점으로 제조업 경기는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 수출 규모도 작년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다. 일본, 대만, 독일 수출은 2022년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국도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그는 "올해 한국 수출 전망을 고려하면 KOSPI 평균 12MF EPS(주당순이익) 260p 내외를 전망한다"면서 "평균 등락 범위를 고려하면 KOSPI EPS 상단을 270p 이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환율 효과라고 진단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EPS 영향은 통산 12~18개월 후행해 EPS에 영향을 미쳤다(J-Curve 효과).

노 연구원은 "해당 패턴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까지 이익 증가세는 문제 없을 듯하다. 수출은 매출 뿐만 아니라 마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수출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가 가장 민감한 섹터는 소재, IT"라고 밝혔다.

소재는 수출 개선 효과를 컨센서스에 반영하지 않은 관계로 회복 여력을 갖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익 경로는 결국 2분기 KOSPI 상승 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세계 주요국 제조업 재고는 고점에서 주춤하거나 감소하기 시작했다.

재고 투자에 나선 과정에서 한국 기업 마진 개선 및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익은 세계 제조업 사이클에서 따라 2~3분기 중 큰 문제를 겪지 않을 듯하다"며 "한국 매출/재고 비율은 이미 하락하면서 재고 감소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OSPI 120일 이동평균선은 EPS와 유사한 모습이며, 특히 2020년대 들어 EPS와 지수 이동평균 간 괴리율 축소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는 2분기 중 목표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내년 제조업 재고 사이클 종료 시 올해 4분기부터 마진 약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급의 중심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분기 제조업 경기 회복과 밸류업 프로그램 베팅 성격으로 KOSPI 순매수를 확대한 바 있다. 이들의 특징은 약달러에 기반하지 않아 더욱 주목을 끌었다.

노 연구원은 "달러화는 향후 세계 서비스업-제조업 지수 격차 축소에 따라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제조업 중심국 경기 개선은 원화 방향성에 우호적일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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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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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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