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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5월에 소수의견 나와도 소수의견일 뿐...7월 인하 이뤄질 가능성도 낮아 - KB證

  • 입력 2024-03-18 10:0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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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8일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와도 이는 단지 소수의견일 가능성이 높으며 7월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민간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아닌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물가 둔화로 인하를 고려해야 할 때에는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증가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한 명의 금통위원은 민간소비 둔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된 점을 근거로 완화시점을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나머지 금통위원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변수는 물가이며, 물가는 높고 불확실성이 높다고 언급했다"면서 "민간소비는 부진하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민간소비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연준도 한은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12월 FOMC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시장은 한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인 바 있다. 2월 금통위에서 한 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후 기준금리에 대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시장은 한은도 빠르게 금리인하로 돌아 설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 연구원은 "과거 소수의견 이후 한은의 그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바뀌었다는 점과 1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으로 시장은 5월 소수의견 이후 7월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하지만 연초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인하 확률은 54.9%로 여전히 시장에서는 6월 인하 가능성을 우세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70%를 넘던 6월 인하 확률은 2월 고용, 소비자물가 그리고 생산자물가를 확인하면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기존 3회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연내 인하 폭이 축소된다면 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을 낮추며 하반기 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연준이 빠른 피봇 (pivot)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은 시장에 반영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라며 "더욱이 원/달러 환율은 지속해서 1,3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한은이 연준에 앞서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의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원/달러가 1,350원을 상회했을 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본격화 됐고 1,400원을 상회하면 본격적인 개입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 수준은 한은으로 하여금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더욱이 한국도 물가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1% 상승하면서 재차 3%대로 반등했다. 과일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 발 충격이지만 당분간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이 지난 10월에 이어 오는 7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가스 및 전기 요금 인상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 25%, 디젤에 37% 적용되고 있는 유류세 인하도 단계적 축소가 이뤄진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한국의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근 레포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한은이 인하 기대감을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한은은 2월 29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23조원 규모의 레포를 매각하면서 단기자금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우리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경우 한은은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면서 "통안채 발행은 아니지만 레포 매각으로 레포 금리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낮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낮은 레포 금리로 투자자들은 채권 매수에 나섰는데, 레포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점은 채권 금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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