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CJ CGV 36회(A-, Stable)

  • 입력 2023-12-18 13:4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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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3.12.15일 CJ CGV 36(2년, 7.2%, 월이표) 회사채가 발행되었다. 발행금액이 2,000억원으로 큰데다 발행시점이 연말이어서 물량소화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컸다.

발행계획이 발표된 11월에는 KDB의 총액인수 금액이 1,600억원이었는데, 대형 증권회사 6곳이 참여하면서 KDB에1,000억원 배정되었다. KDB는 자기가 매입하는 회사채에한정해서 인수업무를 허가 받았기 때문에 KDB에 배정된 금액은 실수요이다.

2023.12.6일 수요예측에 총1,000억원이 들어왔다. KDB배정분을 제외하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없이발행물량 전액을 소화한 것이다.

운용사 3곳에서 50억원, 증권사 32곳에서950억원 들어왔는데, 운용사는 사모 하이일드펀드(또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일임)의 A급투자요건 충족, 증권사는 Retail판매 목적으로 파악된다.

수요예측 후의 추가청약에서 700억원이 더 들어와서 KDB의 인수물량은 300억원으로 줄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에게만 추가청약 기회를주기 때문에 700억원 대부분 Retail 수요라고 볼 수있다.

최근 채권금리 하락으로 상대적인 금리매력이 있고, Retail 투자자를 겨냥해서 월이표채로 발행한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직·간접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는 10,000원 ~ 10,030원에 동 채권을 매입했다.

개인 및 일반법인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회사의 “고위험고수익 채권일임계약”을 통해서 회사채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

다수의 증권회사는 일정 수수료(예를 들면 10,000원당 30원)를 받고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배정받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12.15일의 상장 시초가격은 10,166.50(6.311%)이었고, 10,284.50원(5.691%)에도 1억원 정도 거래되었다. 종가는 10,084(6.749%)으로 당일 거래금액은 약150억원(액면금액)이었다.

거래가격이 10,080원 수준이었으니까,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고 장내에서 매입한투자자는 10,000원당 80원을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다. 모 증권회사에서 제공한 수요예측에 참여해서 10,030원에 매입했더라면10,000원당 50원을 아낄 수 있었다. 장내 거래수수료를 감안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시초가에 10,166.50에매입한 투자자는 166.50의 프리미엄을 지급했고, 2년간 연6.311%(세전), 10,284.50원에 매입한 투자자는 2년간 연5.691%(세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기예금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률이지만, 일반투자자라면 호가와 함께 표기되는 금리(YTM)에도관심을 가져야 한다. 채권가격이 올라가면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하락하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CJ CGV 36회처럼 발행금리가 7.20%로 예상되어 매입할 결심을 했다면 더 저렴한 방법으로 매입하지 않을 이유가없다.

“고위험고수익 채권일임계약”은생소하다고 해도, 증권사의 수요예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중형 증권회사 몇 군데는 수년간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 급등기는 예외지만, 공모로 발행되는 회사채는 발행 당일에 장내에서 10,050(0.5% premium)~10,100(1% premium)에 거래된다. 그동안 장내에서만 매입한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전자공시만 보고 있다가 수요예측 기회를 놓쳤다는 투자자가 더러 있다.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권신고서제출일과 수요예측일 간에 차이가 거의 없다.

CJ CGV 36회의 경우 2023.12.5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023.12.6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면 대표주관회사와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금융투자협회에 신고한다. 이후 IB(또는Broker)가 이 내용을 정리해서 기관투자자에게 제공하는데 이 시점에 개인투자자가 알기는 어려울 것같다.

공모 회사채는 반드시 2개 이상의 신용평가등급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일정기간마다 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회사채 발행계획을 알 수 있다.

CJ CGV 36회의 경우 2023.11.15(KR), 2023.11.16(NICE), 2023.11.17(KIS) 신용평가등급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는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PB를 활용하면 더 편리할 것 같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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